먹고, 쏘고, 튄다
린 트러스 지음, 장경렬 옮김 / 문학수첩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1905 문장 부호에 대해서도 글자와 마찬가지 비율로

급료지불을 요구하며 파업을 함으로써,

1 러시아혁명을 촉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볼셰비키 소속 식자공을 추모하며

 

이런 헌사로 시작되는 .

 

쉼표란 마치 강아지처럼 귀를 뒤로 젖힌 분주하게 뛰어 다니면서 장의 의미와 소리 양쪽에 모두 봉사하는 문장 부호로, 물론 기진맥진할 정도로 지쳐 나가떨어질 때까지 일해 보았자 기껏 얻어먹는 것이라고는 그저 그만한 그릇뿐이지만, “쉼표란 수월한 독서를 향해 나가는 넓게 열린 복도에 거꾸로 내던져진 수많은 사무용 의자와도 같은 존재라고 천대 받기도 하고, “쉼표는 피아노의 페달을, 모기의 애벌레를, 페이즐리(paisley) 무늬를, 어른의 콧구멍을, 소립자의 연속적 붕괴 현상을, 곤돌라의 뱃머리를 연상케 한다 시적으로 이야기된다고도 하는 .

 

구두법(문장 부호; punctuation) 관한 책을 이렇게 소설보다 재미있게 있는 자의 입담에 필자는 전율을 느낀다. 문법 중에서도 골치 아픈 영문법 중에서도 제일 골치 아픈 (어렵다는 이야기는 아니라 귀찮다는 이야기다) 구두점이 있는 일품 요리의 주재료, 아니 유일한 재료가 되리라고 누가 생각할 있었겠는가? 과문한 필자로서도 내가 읽은 금년의 책이라고 선뜻 추천하고 싶다. 영어와 영문법을 아는 사람은 아는 만큼, 모르기도 하고 귀찮기도 사람들은 그냥 재미로 읽어도 충분하다. 하지만 덤으로 얻어지는 것이 있을지니.

 

책이 언급한 Strunk & White, “The Elements of Style”이나, 이 계통에서 유명한 시카고대학 출판부의 “The Chicago Manual of Style”같은 교조적(?)이고 딱딱한 스타일의 책보다는 이런 부드러운 책이 훨씬 영향력이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필자는 여기 알라딘 서평에서 전자의 책을 호평한 있지만, 그것은 영어나 영작문 초보자를 겨냥한 것이고, 사실 수준을 높여서 이야기 할 때, 100년이나 책은 작문에 관한 뛰어난  내용을 빼고 보면, 특히 1, 4장의 usage에 관한 부분에서는 거의 규범문법에 가까운 교조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낡은 책임을 실토한다. – ! 필자는 상당한 길이의 문장을 괄호 안에 넣음으로써 이로 인해 사람들에게 야기하는 실존적 고통이 얼마나 큰지 알아차리지 못하는가? 무슨 소린지 궁금하신 분은 250페이지를 보시면 된다.)

 

물론 책은 영문법 중의 일부인 구두법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역자의 차례 지적대로 콜론(:) 세미콜론(;), 하이픈(-) 우리말에서 쓰이거나, 쓰임이 다른 말줄임표(…) 제외하고는 한글로 글쓰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점에서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더구나 인터넷 시대의 글쓰기라는 화끈한 주제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유쾌, 상쾌, 통쾌하게 즐기던 차에 정색하고 무거운 주제를 들이미는 같은 기분 속에서도, “과연, 것이 왔구나라는 씁슬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저자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잔소리꾼의 총집합, 궐기를 외치고 있다. 역자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잔소리꾼들도 흔쾌히 동참해야 되지 않겠는가?

 

번역에 대해서도 마디. 풍부한 역주는 이상 독자가 스스로 찾아볼 여지를 남기지 않는 만큼 철두철미하니 읽어보는 것이 좋다.  격식을 차리지 않은 경쾌한 어조로 흥미로운 내용의 책임을 거듭 밝히며, 따라서 영국 문화와 영어에 어느 정도 친숙한 사람이라면 역자의 (100 페이지에 달하는) 주석을 몽땅 무시한 읽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이라고 역자는 겸손하게 주장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이렇게 꼼꼼하고 친절한 주석에 대한 예가 아닐 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에서 쓰는 젊은 사람들의 글에서 속어, 은어, 비어, 이모티콘(emoticon) 범람에 대해서는 걱정하는 사람이 많지만, 어투나 철자법(spelling) 아닌 구두점의 오용에 대해 걱정하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잠깐이라도 지식검색 같은 데서 문장을 들여다 보라. 족보에도 없는 희한한 쌍쉼표(double comma)’, “3중쉼표(triple comma)’, ‘4중마침표(quadruple period)’ 따위가 난무하고 있다는 것은 쉽게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XX에요,,,잘지내시죠~?,,잘아시니까,,여쭈어 볼게 있어서요,,학교에서 하는 과목 신청을 했었는데,,방학때 너무 시간이 안맞고 해서요,취소했거든요,,,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있는지 가르쳐 주세요 ..^^””

 

어느분이 많은 지적을 해주셨다...나두 분의 말에 동감을 한다... 책을 보고 느낀점은 자화자찬을 하려는 자서전을 쓰려는 건지...아니면...미국에 대한 반미를 나타내는지... 처음부분을 읽었을때는... 사람도 영어에 대해 느꼈구나...했지만...점점 중반부와 후반부로 들어가면서...내가 지금 영어책을 읽고 있는 건지...많이 헷갈렸다...”

 

저자가 글을 보면 영국 젊은이와 한국 젊은이가 다르지 않음을 느끼고 안도할 것인지, 슬퍼할 것인지. 영어식 말줄임표(…) 한국어식 말줄임표(······) 다르다고 시중 힘주어 강조한 역자는 어떻게 느낄 것인지·····

 

핸드폰 문자 메시지에 모바일 싸이질로 이제 더 이상 한국의 젊은이들은 인터넷을 핸드폰만큼 즐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 저자는 어떻게 생각할까? 더 즉흥적이고 빨라야 하는 만큼 문장부호나 전통 철자법과 그 만큼 더 멀어졌다는 것을 알면.

 

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 줄을 사람들을 가로 막은 어디에서든지 아이스크림을 수만 있으면 좋겠는데, 도저히 그럴 희망이 보이지 않는군요!’라든가, ‘볼쇼이표시가 있는 입장권을 손에 쥐고 링컨 센터 앞에 서서 생애 번이라도 발레 공연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라고 외치는 사람들은 소설/수필/다큐/문법서 보고 무엇이라고 느낄 것인지, 아예 관심도 없이, 책방에서 요즘 읽을만한 책이 없다고 불평만 것인지? 당신은문장 부호 구사 능력은 쓰기에서 무한히 중요한 것으로, 모든 글을 명료하게 하는 데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아름답게 하는 기여하기 때문이다 (Joseph Robertson이란 사람이 1785 했던 말을 210페이지에서 재인용)”라는 말을 믿는가?

 

 

p.s. 잔소리꾼끼리의 동지의식

 

이런 책을 대하 잔소리 한번 하지 않고 넘어가면 잔소리꾼들끼리의 동지의식에 오히려 심각한 결례라고 생각한.

 

1. 독자들에게

 

이리 영어권에서는 it’s its 문제, eggs egg’s 문제처럼 아포스트로피(‘) 시끄러운지 궁금할 수가 있겠다. 이는 문자/문법 교육보다 말로 하고 귀로 듣는 교육이 가져다 업보(業報)다. 둘의 발음이 같다는 것이 바로 문제이다. 예전 우리나라에서 문법 교육을 위주로 교육받은 세대는 문제를 결코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눈으로 손으로 영어를 익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젊은 학생들에 대해 말하자면, 문법교육의 포기와 시답잖은 생활영어 집중 교육 결과,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이의 구분이 힘들게 되어 버렸다.

 

2. 역자에게

 

먼저 제목에 대하여

'먹고, 쏘고, 튄다'가 좋은 제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겉표지 뒤쪽 설명을 보고는 '먹고, 쏘고, 유유히 떠난다'가 더 나은 게 아닌지 책 보는 내내 생각했다.

 

p.104 역주 30) (1)  Hot dogs a Meal in itself Hot dogs a Meal in Its Self: 자체로 한끼 식사가 되는 핫도그 (‘in Its Self” “in Itself” 바꾸는 것이 자연스러움)

재귀대명사의 위치는 주어 바로 뒤나 문장 끝이므로 Itself 가리키는 것은 Hot dogs이다. 수의 일치에 어긋나므로 in Themselves 하는 것이 낫겠다.

Hot dogs Hot dog’s 써서 뒤의 in Itself 수를 맞추려고 하니 Hot dog 가산명사라서 관사 없이 문장에 나올 수가 없다.

 

p.197 역주 18) Ghandi II: The Mahatma Strikes Back – “간디 2 성자께서 되받아 치다 번역될 있다.

간디 2세라는 분이 실제 계시는지(계셨는지) 몰라도, 필자가 보기에는 1982 “Ghandi”라는 영화를 가지고, George Lucas 감독의 “Starwars II: The Empire Strikes Back (제국의 역습)” 비틀기한 것으로 보인다 원래는 2부였지만 6부작으로 완성된 지금에는 5부로 바꿔진 스타워즈 영화. 영화 간디 2부는 없었다.

 

p.244 위에서 둘째 Beacause Because

 

p.251 위에서 다섯째

Starburst (formerly known as Opal Fruits) are available in all corner shops.

Starburst 단수형에 복수동사인 are 왔는지? Starbursts 또는 Starburst candies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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