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초단편 소설의 대가 김동식부터
빛나는 존재감을 발휘하는 편혜영까지,
한국 문단을 이끄는 작가 15인의 공포 앤솔러지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15인의 공포 앤솔러지 『망각의 도시: 지금 여기의 두려움이』를 출간한다. 현실 공포부터 기괴한 전설, SF 호러물까지, 세상 어딘가에 소문으로만 존재하던 기묘하고 두려운 이야기를 담는다. 김동식, 김혜진, 우다영, 이유리, 편혜영 등 한국 문단을 이끄는 작가 15인이 인간의 영혼을 잠식한 공포를 다양한 소재와 접목시켜 빛나는 작품이 탄생했다.
『망각의 도시: 지금 여기의 두려움이』는 『현대문학』 여름 특집호(7, 8월)에 게재한 단편 소설들을 단행본으로 출간한 프로젝트이다. 현대인들은 행복보다는 불안과 두려움의 감정을 더욱 깊이 느낀다. 자연 소멸에 가까울 정도로 급감하는 출산율,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 국민 소득에 반비례하는 행복 지수는 우리 사회의 불안을 내포하고 있다. 15인의 작가들은 단순 귀신 이야기가 아닌 사회적 공포, 한국에서 살아간다는 것의 두려움, 기묘한 삶의 방식을 담았다. 영화보다 더 공포스러운 현실의 이야기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출판사 서평

현실 공포, 기괴한 전설, SF 호러물, 판타지로 그려낸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는 기묘하고 두려운 이야기!

김동식, 박연준, 안윤 작가는 주거 공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기묘한 이야기를 담는다. 삶의 공간을 넘어 재화의 가치를 지닌 재산으로 인식되는 집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한국 사회의 현실 공포를 체감하게 한다. 집값을 높이기 위해 기행을 벌이는 입주민들의 비윤리적인 모습과 층간 소음으로 고통받는 인물을 통해 공포스러운 현실을 여실히 드러낸다. 또한강제 퇴거와 전세 사기를 겪고 사회 가장자리로 밀려난 사람들을 묘사하면서 집이라는 공간에 잠식당하는 두려움을 이야기한다.
김엄지, 김혜진, 우다영, 이유리 작가는 개개인의 일상에 주목해 독자들을 사회적 공포 속으로 몰아넣는다.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가사노동, 유령도시가 된 시골 마을, 모든 일에 흥미를 잃어버린 사람, 내일 당장 자살해도 이상하지 않은 사회 등 이미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사회적 문제를 다룬다. 더 이상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현상으로 굳어진 현실을 극대화해 사회적 공포를 통감하게 한다.

위수정, 황현진 작가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생명과 그 생명을 잉태하는 도구로 타자화되는 여성의 몸에 대해 다룬다. 임신으로 신체의 변화를 겪는 여성들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도 모르는 채 공포의 한가운데로 내던져진다. 인간으로서의 품위라곤 찾아볼 수 없는 급격한 변화는 우리가 마주하는 또 하나의 현실 공포이다.

김희선, 조진주, 편혜영은 살인 행각을 통해 인간의 추악한 면모를 담는다. 신경증이나 병적인 집착을 앓는 인물을 가감 없이 묘사하면서 악행을 저지르게 된 원인을 추적한다.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엽기적인 살인을 벌이는 인물들과 사냥을 취미로 일삼던 아버지의 죽음을 지켜보는 여자의 시선을 통해 한층 기괴하고 복잡한 플롯을 보여준다. 폭력이라는 비윤리적인 행태에서 발생하는 두려움은 우리를 천천히 공포로 물들인다.

김성중, 송섬, 최제훈 작가는 초현실적 존재에 주목한다. 역사적 사실과 민담에 나오는 도깨비를 접목시켜 기괴한 형상과의 조우를 담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귀신을 보거나 SF적인 상상력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다. 공포 소설의 형식을 벗어나 독특한 소재로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15인의 작가들은 삶의 공포로 빚어진 낯설고 기묘한 세계를 각자의 개성으로 풀어내며 독특한 상상력으로 현대사회의 문제를 날카롭게 다룬다. 우리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또 다른 현실의 공포와 마주하면서 빛나는 통찰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책 속에서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바로 그 흑설탕 아닌가요? 냉동고에 흑설탕을 봉지째 차곡차곡 넣어두면 시멘트로 구운 벽돌보다 더 단단한 덩어리가 된다는 거. 그걸로 사람의 머리를 내리치면 돌멩이로 깨부수듯, 그렇게 두개골을 박살낼 수 있다는 거.
_김희선, 흑설탕의 마지막 용도

나는 당신을 잃고 싶지 않다. 하지만 당신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면 혐오할 거야. 도망칠 거야. 나와 함께한 시간들을 후회하고 나를 잊으려 애쓸 거야. 나는 그게 두렵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두려운 게 있는데, 그게 뭐냐면.
_위수정, 멜론

아버지가 눈동자를 움직여 나를 바라본다. 그의 눈은 방금 전까지 정신을 놓은 상태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형형하다. 금방이라도 내 숨통을 끊어버릴 준비가 된 사냥꾼의 눈빛 같다.
_조진주, 포클랜드의 개

내 눈앞에 있는 이 사람들 모두 독일식 크리스마스 빵 슈톨렌 같다. 빵 속에 박힌 과일 조각처럼 이들의 뼈는 하천 제방에 콕콕 박혀 있을 것이다.
_김성중 「도깨비 불」

불안과 긴장, 적의와 몰이해가 들끓는 일상으로, 다정함과 너그러움을 매순간 너무 쉽게 망각하게 하는 이 도시로, 그녀의 삶을 어쨌든 하루하루 굴러가게 하는 유일한 이 세계로.
_김혜진 「율곡」

“그때 우리는 서로에게 화가 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에게 닥쳐올지도 모르는 불행의 씨앗을 보고 두려움에 떨었던 거지요.”
_박연준 「그들은 내게 속하고 나는 그들에게 속하고」

차례

김동식 집값 하락장
김성중 도깨비 불
김엄지 가사
김혜진 율곡
김희선 흑설탕의 마지막 용도에 관하여
박연준 그들은 내게 속하고 나는 그들에게 속하고
송 섬 남들이 못 보는 것
안 윤 또,
우다영 재미
위수정 멜론
이유리 제가 도와드릴게요
조진주 포클랜드의 개
최제훈 혈액, 순환
편혜영 금의 기분
황현진 소문이 전설이 될 때까지

지은이 : 김동식

1985년 경기 성남 출생. 소설집 『회색 인간』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13일의 김남우』 『양심 고백』 『정말 미안하지만,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성공한 인생』 『살인자의 정석』 『하나의 인간, 인류의 하나』 『일주일만에 사랑할 순 없다』 『문어』 『밸런스 게임』 『궤변 말하기 대회』 『청부살인 협동조합』 『인생 박물관』 『백 명 버튼』, 등.

지은이 : 김성중

1975년 서울 출생. 2008년 <중앙신인문학상> 등단. 소설집 『개그맨』 『국경시장』 『에디 혹은 애슐리』. 중편소설 『이슬라』. <젊은작가상> <현대문학상> 등 수상.

지은이 : 김엄지

1988년 서울 출생. 2010년 『문학과사회』 등단. 소설집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 중편소설 『폭죽무덤』. 장편소설 『주말, 출근, 산책: 어두움과 비』 『겨울장면』 등. <김준성문학상> 수상.

지은이 : 김혜진

1983년 대구 출생. 2012년 『동아일보』 등단. 소설집 『어비』 『너라는 생활』. 중편소설 『불과 나의 자서전』. 장편소설 『중앙역』 『딸에 대하여』 『9번의 일』. <중앙장편문학상> <신동엽문학상> <대산문학상>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젊은작가상> 수상.

지은이 : 김희선

2011년 『작가세계』 등단. 소설집 『라면의 황제』 『골든 에이지』 『빛과 영원의 시계방』, 장편소설 『무한의 책』 『죽음이 너희를 갈라놓을 때까지』 『무언가 위험한 것이 온다』.

지은이 : 박연준

1980년 서울 출생. 2004년 『중앙일보』 등단. 장편소설 『여름과 루비』. 시집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베누스 푸디카』 『 밤, 비, 뱀』. 산문집 『소란』 『밤은 길고, 괴롭습니다』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모월모일』 『쓰는 기분』 『고요한 포옹』 등.

지은이 : 송섬

1995년생. 2022년 <박지리문학상> 등단. 장편소설 『골목의 조』.

지은이 : 안윤

1982년 부산 출생. 2021년 <박상륭상> 등단. 소설집 『방어가 제철』, 장편소설 『남겨진 이름들』.

지은이 : 우다영

1990년 서울 출생. 2014년 『세계의 문학』 등단. 소설집 『밤의 징조와 연인들』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 중편소설 『북해에서』

지은이 : 위수정

1977년 부산 출생. 동국대 국문과 졸업. 2017년 『동아일보』 등단. 소설집 『은의 세계』. <김유정작가상> 수상.

지은이 : 이유리

1990년생. 2020년 『경향신문』 등단. 소설집 『브로콜리 펀치』 『모든 것들의 세계』 『좋은 곳에서 만나요』.

지은이 : 조진주

1985년 서울 출생. 2017년 『현대문학』 등단. 소설집 『다시 나의 이름은』, 장편소설 『살아남은 아이』.

지은이 : 최제훈

2007년 『문학과사회』 등단. 소설집 『퀴르발 남작의 성』 『위험한 비유』, 장편소설 『일곱 개의 고양이 눈』 『나비잠』 『천사의 사슬』 『단지 살인마』. <한국일보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수상.

지은이 : 편혜영

1972년 서울 출생. 2000년 『서울신문』 등단. 소설집 『아오이가든』 『사육장 쪽으로』 『저녁의 구애』 『밤이 지나간다』 『소년이로』 『어쩌면 스무번』. 장편소설 『재와 빨강』 『서쪽 숲에 갔다』 『선의 법칙』 『홀』 『죽은 자로 하여금』. 〈이효석문학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셜리 잭슨상〉 〈김유정문학상〉 〈김승옥문학상〉 등 수상.

지은이 : 황현진

1979년 경북 선산 출생. 2011년 『문학동네』 등단. 소설집 『해피 엔딩 말고 다행한 엔딩』. 장편소설 『죽을 만큼 아프진 않아』 『달의 의지』 『두 번 사는 사람들』 『호재』. <문학동네작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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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의 도시: 지금 여기의 두려움이> 도서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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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8*188 mm / 반양장(무선제본) / 328쪽 / 2023년 10월 25일 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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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8*188 mm / 반양장(무선제본) / 328쪽 / 2023년 10월 25일 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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