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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류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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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푸른 손들의 꽃밭>

꿈꾸는 자는 유죄다

대학 시절 방황과 서성거림의 날들을 함께 했던 벗들, 쓸쓸하고 아득한 풍경 속으로 나를 이끌었던 안성의 풀과 나무들에게 많은 빚을 졌다. 이 시집이 그 빚을 대신했으면 좋겠다. 말이 익을 때까지 기다리려고 노력했으나, 내가 미처 다스리지 못한 말의 옹이들이 녹슨 못처럼 불거져 있음을 본다. 그것이 결국 마음의 옹이임을 처음인듯 깨닫는다.

푸른 손들의 꽃밭

내 두 번째 시집은 저 아름답고도 슬픈 들판에 기대어 지은 것입니다. 그의 숨이 가 닿는 곳을 따라 여기 와 짧지만 긴 시간 햇살과 바람과 비가 가득한 창에 바투 붙어 그의 들끓는 자유와 자주 끊어졌다 간신이 이어지는 숨결을 내 몸속응로는 들이는 일로 한 시절을 살았으니, 그가 아니었다면 나는 아직 시인도 사랑도 아니었을 테지요. 그리하여 이즈음 어디론가 자꾸만 가려 하는 그의 뒷모습을, 가련하고도 무서운 저 뒷모습을 우두망찰 지켜보다 바람만바람만, 나는 그의 뒤를 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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