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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이해경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13년 9월 <사슴 사냥꾼의 당겨지지 않은 방아쇠>

말하지 못한 내 사랑은

사랑을 믿지 말고 다만 속아주기를. 그래서 마침내 사랑을, 그 어렵고 힘든 사랑이 어디에나 있음을, 믿게 되기를. 그것이 비록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남게 되는 미련이라 할지라도.

머리에 꽃을

들국화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이 소설을 쓰지는 않았다. 모르는 것을 알게 하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 또 있을까. 모르는 것도 아는 것과 마찬가지로 의지와 노력의 소산이어서, 웬만한 공력과 정성으로는 꺾이지 않는 것이다. 나 또한 이 소설을 쓰기 위해 들국화를 더 알아보려 하지 않았고... 그저 끼리끼리 놀아보자는 편한 마음이었는데, 그런 마음이 꼭 편하기만 할 수는 없었다. 소설이 안 씌어지는 고비가 찾아오면, 내가 아는 들국화의 노래를 조금씩 꺼내 들으며 버텼다. 막바지에는 거의 들국화를 한 송이 한 송이 머리에 꽂는 심정으로, 온종일 헤드폰을 끼고 살았다. '들국화 세대'라는 게 있지 않을까. 지금으로부터 이십 년 전 약속 없던 이 땅 위에 피어나서 아직 시들었다 할 수 없는 노래의 꽃 들국화. 그 긴 머리의 아름다운 사내들을, 이름처럼 거칠고도 여린 그들의 소리와 몸짓을, 대책 없이 사랑했고 여전히 사랑한다 아니할 수 없는 사람들. 그들을 하나의 세대로 묶을 수 있는 연대의 밧줄 같은 게 있지 않을까. 그 세대는, 나이와 학번과 출생연도 따위 팍팍한 숫자들과 상관없는, 그러나 그 숫자들의 조합으로 일컬어지는 어떤 세대와 아주 상관없다 할 수는 없는... 겁이 많아 물러서기 잘 하고, 정도 많아 취하면 울기도 잘하는데, 돈은 많지 않아 추위를 잘 타기도 하는. 어쩐지 흔히 볼 수 없을 것만 같은 그 세대가 어디 숨어서라도 존재하기만 한다면... 나는 거기 꼭 끼고 싶다. 그 속으로 들어가 함께 '우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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