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많습니다. 이 책은 70년대 중반부터 차문화운동을 하며 틈틈이 쓴 글입니다. 지금도 차잡지나 다른 매체를 통해 글을 쓰고 있으며 현재 여천차문화원장, 충담차문화학교장, 민족차문화연구원장에 제직하면서 '다도교육'과 '우리 멋 맛 흥 한마당' 행사를 지리산이나 경주등지에서 전국의 차인들을 초청하여 펼치고 있습니다. 이 잔치엔 외국인들도 많이 참여합니다.
이 책은 차 전문가들이나 스님 등이 많이 읽고있습니다. 교재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2004년 8월 2일 알라딘에 보내주신 작가코멘트)
일찍이 공자孔子는 이렇게 말했다.
“바탕이 외양보다 뛰어나면 거칠어 질박하고, 꾸밈이 바탕보다 앞서면 화사하여 사치스럽다. 외양과 바탕이 어울려 조화로운 후에야 군자라 할 수 있다[子曰, 質勝文則野 文勝質則史 文質彬彬 然後君子].”
우리가 차생활에서 도를 배우고 인문정신을 찾는 일도 이런 까닭이다.
차생활을 즐기며 그 속에서 인문정신을 찾는 일이 곧 잃어버리고 빼앗긴 우리 혼과 역사를 되찾는 일이라는 신념은 아직도 나의 화두다.
누군가 한국 전통문화의 정체성을 물었을 때,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리고 ‘우리 차문화의 원형은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까?’란 질문에 나 또한 당당히 설명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요 민족문화인 미풍양속을 홀대하는 못난 의식을 가진 자들이 아직도 있음을 안다. 이 욕망의 시대를 조절할 수 있는 조화로움을 위한 하나의 방편이 신新풍류인 차문화 운동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일찍이 펴낸 『경주남산 삼화령』이란 연구논문을 토대로 신라의 충담사(忠談師)를 중심으로 우리 차문화의 원형과 그 토대가 된 신라인의 풍류정신 등을 살펴보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라의 원효(元曉) 스님과 고려의 백운 이규보(李奎報) 선생, 그리고 조선 초기의 매월당 김시습(金時習) 등 우리 민족 대표 인물들의 차 사상을 들여다보며 한국의 차문화 정신과 그 원류를 고찰해보고자 하였다. 학술서지만 딱딱하지 않게 논문 형식을 탈피하여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역사 에세이처럼 주관적인 생각도 피력한 대중서다. - 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