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나는 이유 없이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어떤 매력에 깊이 빠졌었고, 그는 알 수 없는 영험으로 나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사실, 나는 자코메티와 브랑쿠시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 장욱진(張旭鎭)과 김종영(金鍾瑛) 사이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집트와 그리스, 동양과 서양, 이성과 영성... 등 그런 양극의 문제가 내 안에서 오래도록 갈등했다. 결국 나는 두 세력을 하나로 융화하려 했다. 그런 와중에서 나를 오래도록 강하게 잡아끌었던 이 중 하나가 자코메티였다. ... 자코메티는 나의 인생 여정, 예술의 길에서 만난 가장 빛나는 별 중에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