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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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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별 사이를 산책하기>

어쩌다, 트로트

올해는 유난히 가수들을 많이 사랑했습니다. 유명 가수들이 아닌, 이제 막 분장을 시작한 무명 가수들에게 빠졌습니다. 어리바리한, 용감한 척하는 모습이 얼마나 재미있고 가슴 아프던지. 노랫말에 맞게 즐거운 척, 슬픈 척, 연극배우로 변신하여 청중을 웃기고 울리는 모습이 얼마나 신선하고 눈물 나던지. 누구나 시작은 이렇게 상처투성이지만, 차츰 피가 멎고 홀로 우뚝 서는 날이 분명 온다는 것을 아이들이 믿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징을 두드리는 동안

황금빛 꽹과리의 초대 귀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생길 때, 귀신 곡할 노릇이군, 하고 혀를 찹니다. 오래전, 사물놀이를 인터뷰하러 돈암동을 찾아 갔습니다. 건물 2층의 한쪽은 사무실이고 나머지는 넓은 연습실이었습니다. 김용배가 연습실 창문을 전부 닫고 꽹과리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는 악기 중에 꽹과리를 제일 싫어하는데, 높고 날카로운 쇳소리가 정말 불편한데, 김용배의 소리는 달랐습니다. 아무리 들어도 시끄럽지 않았어요. 뿐만 아니라 저에게 말을 걸었어요. 무슨 말이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는 없지만 저는 무조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날부터 저에게도 귀신 곡할 일이 생겼습니다. 김용배의 황금빛 꽹과리 소리가 제 귀에 붙어서 떠나지 않는 겁니다. 들을수록 마음이 말랑해져서, 모르는 사람의 마음도 슬그머니 두드리고 싶어지는 겁니다. 싫은 것들, 미운 것들, 다시는 상종하고 싶지 않은 원수에게도 슬그머니 손을 내밀고 싶어지는 겁니다. 이 작품은 고등학생들, 대학생들의 러시아 여행기입니다. 어린 예술가들이 너무 아름답고 너무 불쌍해서, 쓰는 동안 너무 행복하고 또한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너무,의 남용에 관대하시길~ 고2, 재수생인 아이들을 두고 월악산에 틀어박힌 고집쟁이를 감당해준 남편에게 가없는 사랑과 존경을 보냅니다. 남편은 늘 남의 편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내 편이네요. 사족,에 너그러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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