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친구를 만나러 간다. 친구는 1998년에 인디아에서 죽었고 2003년에 공식적으로 죽었다. 그러나 그전에 그는 이미 죽었다. 죽어 있었던 게 아니다. 죽었다.
이 책은 죽은 친구를 만나러 간다. 2000년에 68명의 친구가 죽었고 2006년에 40명의 친구가 죽었고 3월에 지은이를 죽였다(108=1). 지은이는 가장 아름다운 평론가에게, "김록은 죽고 김록주의자만 살아 있다."는 시를 이미 보냈다.
김록이 그립다. 나, 라는 죽음은 항상 나, 라는 이미지로 살아 있구나. 나는 나에게 미친다.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일 수밖에 없는 죽음이 그립다. 죽음을 너무 걸어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삶이 사라지고 영원한 현재만 있구나. 그는 존재하지 않는 상태로 존재하며.
이 책은 2003년에 68명의 친구를 살렸고 2006년에 40명의 친구를 살렸고 3월에 지은이가 살았다(108=1). 살아난 게 아니다.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