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싱클레어가 겪는 성장의 고통은 시대를 넘어선 원형성을 띠고 있어, 발표된 지 한 세기가 되어 가는 오늘날에도 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의 힘은 여전히 강력하다. 유년의 순진함에서 벗어나 현실에 눈을 뜨며 일어나는 심리적 혼란과 사춘기의 격동, 학교 문제, 관습과 제도 등 자신을 억누르는 모든 사회적·문화적 압박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청소년들에게, 또한 이미 사회인으로 살아가고 있더라도 내면의 자신과 완전히 하나가 된 주체적인 삶을 갈망하는 현대인들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대인들에게는 신화가 곧 과학이자 종교요, 교육 수단이자 오락이었으며, 예술이자 곧 현실이었으니 지식의 통섭이 강조되고 있는 오늘날 신화는 현실과 유기적으로 통하는 지식의 의미 있는 활용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의 내용이 이러한 신화의 활용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