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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국내저자 > 번역

이름:강철웅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3년 12월 <통치에 관한 두 번째 논고>

소크라테스의 변명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기원전 399년 불경죄와 젊은이를 타락시킨 죄로 고발당한 소크라테스가 민주정 하 아테네에서 열린 재판에서 어떤 말로 자신을 옹호했는지를 재현하는 형식으로 된 플라톤의 작품이다. 소크라테스는 단순히 고발된 혐의 내용에 반박을 가해 무죄 판결을 받아내려 ‘변론’하는 것이 아니라, 고발이 함축하는 바 자기 삶 전체를 향한 물음과 도전에 대해 ‘항변’한다. 소크라테스로 대변되는 삶의 방식, 그러니까 철학과 철학적 삶 자체에 대한 ‘변명’인 셈이다. 플라톤이 없었다면 철학이 성립할 수 없었을 테지만, 소크라테스가 없었다면 플라톤 철학은 시작조차 못 했을 것이다. 그 플라톤 철학의 출발점이 바로 이 《변명》에 잘 드러나 있다.

편지들

옮긴이들은 플라톤 해석의 방향, 번역의 태도와 방식 등에서 서로 미세한 차이를 갖고 있지만, 플라톤 《편지들》의 원전 번역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내놓는 일을 함께 진행하면서 서로의 힘을 북돋고 냉철한 비판 못지않게 합의의 정신을 발휘하는 데 조금도 망설임이 없었다고 자부한다 …… 힘든 작업을 마치고 나니, 좀 더 시간을 두고 음미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과 그래도 큰 고비를 하나 넘겼다는 안도감이 교차한다. 플라톤의 작품들을 하나하나 번역해 나갈 때마다 플라톤에 대한 이해 못지않게 번역하는 사람 자신들도 부쩍 커가는 느낌이다. 플라톤이 《편지들》에서 지혜에 대한 사랑은 자신의 삶을 바쳐 문자와 씨름하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불현듯 빛을 발한다고 했듯이 우리 옮긴이들의 노력도 글자로만 남지 않고 우리의 영혼에 아로새겨지고 있는 중이라고 믿고 싶다.

향연

주요 번역어에서 고민을 덜었던 대신 이번에는 마지막 작업의 과정에서 ‘로고스’가, 그리고 번역의 주 타깃을 누구로 삼느냐가 새삼 문제로 떠올랐다. 말하자면 이번 《향연》에서는 ‘이야기’와 ‘연설’/‘담론’ 사이에서, 전문가와 대중 사이에서 헤맸다. 처음 문제에서는 ‘이야기’를 택했다. 오래 전에 생각해 보고 접어둔 선택지였는데, 새삼스러웠지만 ‘사랑’을 ‘에로스’에 할당한 정신과 맞닿아 있는 것이어서 선뜻 받아들였다.…본문에서도 읽는 이의 편의를 위해 원문에 없는 말을 보충한 부분들 가운데 상당수를 다시 삭제하고 원문의 투박함으로 돌아갔다. 읽는 이 스스로 맥락을 짚어 가며 충분히 찾아 읽을 수 있으리라 믿으면서, 개악이 아니라 확신하면서 말이다. 번역서가 옮긴이의 손을 떠나고 나면 발언할 기회를 다시 갖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바로 그 점 때문에 플라톤이 글을 쓰면서도 글 쓰는 것의 한계를 계속 말하지 않았던가! 그 한계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모든 걸 다 집어넣으려는 유혹을 떨치지 못했지만, 그건 과잉 친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 이의 몫, 그리고 현장에서 가르치는 선생의 몫으로 남겨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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