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번역

이름:김영식

최근작
2023년 12월 <망우리 사잇길에서>

그와 나 사이를 걷다

가끔 생각한다. 내가 고인을 찾았는가? 고인이 나를 불러 주었던가? 내가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으며 그가 내게 하려는 말은 무엇이었을까? 어쨌거나 그 말이 여기에 제대로 실리기나 했을까? 하지만 못나게 태어나도 삶은 아름다운 것. 말을 건네준 고인과 유족, 옛 기록의 필자들, 관리사무소 여러분, 귀한 말로 지면을 빛내주신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삶의 이정표를 잃어버렸거나, 생활에 지친 사람들은 이 숲 속에서 삶의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땅의 역사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우리의 근현대 역사와 문화를 온 몸으로 체험하기에 더할 나위없는 곳이다. 산책과 등산으로 적당한 운동도 되고 전망도 좋고, 때때로 자신의 삶도 돌아볼 수 있고,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는, 게다가 접근성까지 좋은 이런 공원이 세계 어느 나라에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망우리 묘지의 숲에서 시내를 보면 삶과 죽음의 사이, 그리고 과거와 현재 사이에 내가 서 있음을 느낀다. 시인 함민복의 말처럼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고, 공원에는 나무와 숲과 꽃들이 가득 피어나고 있다. 이 책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피어난 꽃들의 작은 기록이다. 나는 이 책을 한 잔의 술과 함께 고인에게 바친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