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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심상우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충청북도 충주시 야동

최근작
2020년 9월 <재미있는 책 읽기 저학년 동화 베스트 세트 - 전2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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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daum.net/sswwss/13741679

경복궁 마루 밑

2001년,<경복궁 마루 밑>을 펴낸 뒤 많은 독자님에게 과분한 격려와 사랑의 말씀을 들어 행복했습니다. 1년쯤이면 후속편을 충분히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직 탈고를 하지 못했습니다. 책을 펴내고 두 달즘 되니까 작품 속에서 아쉬운 점과 더 잘 쓰고 싶은 욕구가 솟구쳤습니다. 특히 작은 사람들 이야기를 우리 민족의 상징으로까지 이끌어내지 못한 점이 아쉽고, 농사를 지어야 먹을 수 있다는 발상은 하지 않았어야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후속편 <경복궁 마루 밑 (창덕궁 편-가칭)>에서는 쿠쿠네 종족이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라 그냥 들꽃과 나무 열매를 먹는 것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자연 속에 어울려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더 작은 사람들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인간 사이에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정치적(정략적), 문화적 현상을 더 폭넓게 다루고 싶습니다. 쓰고보니 다음 편 홍보가 돼버렸네요. 암튼 열심히 더 재미있게 쓰겠습니다. (2002년 5우러 8일 알라딘에 보내신 작가 코멘트)

신라에서 온 아이

아름다운 경주에 가면 내가 반드시 들르는 곳이 있어요. 절터가 있었던 흔적인 주춧돌과 안내판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 그곳은 바로 황룡사 터, 황룡사지(皇龍寺址)예요. 나는 그곳에 갈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아요. 그 느낌은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달라요. 그곳에서 느낀 생각들을 따로 적어 놓은 게 있는데, 한 번도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어느 해에는 그곳에서 화가 솔거를 만나고, 불국사를 세운 김대성을 만나고, 진평왕과 선덕 여왕과 원효대사를 만나고, 이름도 모르는 신라 사람을 만났어요. 《삼국사기》나 《삼국유사》를 읽을 때와는 다르게 황룡사 터에서 만나는 신라 사람들은 한없이 밝고 다정했어요. 그러다가 어느 해 초겨울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 황룡사 터에 갔을 때 신라에서 방금 건너온 아이, 역사책에 이름이 나와 있지 않던 아이, 무웅이를 만났어요. “아저씨, 피리 불 줄 아세요?” 무웅이가 건넨 첫마디였어요. 내가 피리를 불 줄 모른다고 하자, 무웅이는 자기가 직접 피리를 불어 주겠다고 했어요. 그러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어요. 황룡사의 건물들이 하나둘 나타나고 목탑도 한 층 한 층 세워지더니 마침내 9층을 이뤘어요. 피리 소리는 내가 이 세상에서 들어본 어떤 소리보다도 아름다웠어요. 아름다운 피리 소리와 온전하게 세워진 황룡사 9층 목탑을 보고 나는 행복했어요. 그날 이후로 무웅이는 내게 조금씩 조금씩 신라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황룡사, 분황사, 안압지, 첨성대, 월성, 에밀레종, 선덕 여왕릉, 불국사, 석굴암, 기와집, 그리고 너무 많아서 다 적을 수도 없는……. 무웅이는 차츰 비밀스러운 이야기도 털어놨어요. 내가 역사책을 읽으면서 궁금해하던 내용에 대해서도 무엇이 아름답고 소중한 것인지 말해 주었어요. 《신라에서 온 아이》는 바로 무웅이가 들려준 그 길고 긴 이야기의 한 자락이에요. 지금도 황룡사 터 또는 토함산 자락 어딘가에서 피리를 불고 있을 무웅이를 위해 나는 더 길고 긴 이야기를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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