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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이름:양승윤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46년, 대한민국 대전

직업:대학교수

최근작
2019년 7월 <막스 하벨라르>

동티모르.브루나이

동티모르는 21세기가 열리자마자 2002년에 독립한 지구상의 가장 젊은 나라이다. 남태평양에 존재하는 수많은 작은 독립국가와는 달리 동티모르는 세계사에 가장 먼저 식민통치 시대를 연 포르투갈이 400년 간 통치했던 나라로 고립(孤立)과 고난(苦難)을 감내하며 드디어 독립을 이끌어 내었다. 인도네시아 군도 내에 위치한 이 나라는 과거 바다의 실크로드 시대에 진귀한 교역품으로 이름났던 백단향(白檀香)의 본 고장이었던 까닭에 이 지역에서 포르투갈을 몰아내고 식민통치를 정착시켰던 네덜란드와 벌인 역경(逆境)의 소용돌이 속에서 인고(忍苦)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세계사는 이 나라의 독립을 기적으로 기록할 것이 분명하다. 역사는 언제나 승자(勝者)에 의해서 기록되지만, 정의(正義)는 외롭지 않다는 것을 신생국 동티모르는 독립을 쟁취해 냄으로써 세계사를 향하여 웅변하였다. 브루나이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이슬람 술탄왕국이다. 이 나라도 바다의 실크로드 시대 후반부에 크게 번성했던 찬란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무역왕국 말라카가 포르투갈에 점령당한 1511년 이후 브루나이는 바타비아(Batavia)와 마닐라(Manila)와 더불어 실크로드 동방교역의 후삼국 시대를 열었다. 쟈바에서 크게 번성했던 마쟈빠힛(Majapahit)왕국과 교류를 가졌던 이 나라는 중국과 교역하면서 곧 칼리만딴(Kalimantan) 북부지역인 사라와크(Sarawak) · 사바(Sabah) 지역을 석권하고 머지않아 술루 해(Sea of Sulu) 건너편 민다나오(Mindanao)까지 영지를 넓혔다. 마닐라까지 이슬람세(勢)를 몰고 갔던 이슬람 술루왕국도 브루나이의 영향권을 벗어나 경쟁하면서 번성한 왕국이었다. 이렇듯 막강한 배경을 가졌던 브루나이도 유럽열강에 의한 식민통치시대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동티모르와 브루나이 두 나라는 해양부 동남아에 위치한다는 것 이외에 이렇다 할 역사를 공유(共有)하지 못하였다. 동티모르는 포르투갈이 식민통치했고, 브루나이는 영국이 식민통치했다. 전자는 가톨릭국가이고 후자는 이슬람 왕정(王政)국가이다. 브루나이와 동티모르는 인구가 각각 40만 명과 110만 명에 불과한 작은 나라이다. 그러나 브루나이는 오늘날 국제사회에 가장 잘 사는 나라로 알려져 있고, 동티모르는 그 정반대이다. 석유자원이 이들 두 나라의 공통점이다. 브루나이는 유전개발로 부국(富國)의 반열에 올랐고, 동티모르는 석유자원을 보유한 까닭에 독립의 길을 찾게 되었다. 지난 1997년부터 시작한 동남아학 총서(叢書) 발간작업을 해 오면서 어떻게 브루나이를 한 권에 담을 수 있을까하고 고민했었다. 그 과정에서 동티모르가 독립하여 동남아에 위치한 새로운 나라로 등장하였던 것이다. ‘동남아의 소국(小國) 그러나 중요한 현대적 의미를 가진 두 나라’를 한 권으로 묶게 된 까닭이다. 만 15년 동안 꾸민 동남아학 총서 총 15권은 학문적으로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다만, 동남아 지역학 연구가 첫 단계를 지났음을 학계와 후학들에게 알리는 작은 의미를 가지고자 한다. 이 작은 책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의 도서개발지원금을 받아서 세상에 나왔으며, 이 과정에서 힘 써 주신 출판부 관계자 여러분들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자 한다.

인도네시아

서문 귀머거리의 변명 만 1년 준비 끝에 새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세 차례 교정 작업을 하면서 몇 번이나 “책을 이렇게 내도 되나?”를 거듭해서 되뇌며 고민했습니다. 그만큼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교양서도 아니고, 그렇다고 에세이집도 아니고 해서..., 그렇다면, 그 중간쯤 되는 책도 있을까 하는 고민과 자문을 반복했습니다. 교양서와 에세이집 중간 쯤 되는 얼치기 모양의 책으로 선 보이게 된 과정입니다. 원래의 출간 취지는 ‘덜 읽힌 인도네시아 변방 이야기’ 정도를 염두에 두었습니다. 양질의 정보가 넘치고, 다양한 읽을 거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조금이나마 ‘새 것’을 선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서였지요. 학교 출판부 전문가들의 의견은 조금 달랐습니다. 그들이 내놓은 의견은 “인도네시아: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였습니다. 예비 독자들의 관심을 조금 더 끌 수 있는 서명으로 판단됩니다. 몇 차례 논의를 더 거친 끝에 최종적으로 “인도네시아: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로 낙착되었습니다. 새로 쓴 원고는 많지 않습니다. 여기저기에 써 내보냈던 출판 이전의 원고들과 이미 간행된 출판물에서 발췌 보완하여 재편집한 것들입니다. 덜 알려진 인도네시아 변방 이야기를 시도해 본 것입니다. 저는 가족들의 눈에 확연하게 띌 정도로 작은 귀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귀가 안 보여서 깜짝 놀랐다는 말씀도 있었고, 쥐 귀 만한 것을 겨우 찾아 냈다는 말씀들도 있었습니다. 장가 들 때도 작은 귀 때문에 신부 할머니가 큰 걱정을 하셨다고도 들었습니다. 전해 내려오는 얘기로 귀가 작으면, 요절한다고 했다지요. 저는 일찍부터 청력도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어머니를 닮아 선천적으로 청력이 부족했던 데 다가 어릴 때 중이염도 앓았고, 포병부대 3년 근무도 약간의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합니다. 젊어서는 잘 못 알아들을까봐 항상 조심했고, 나이 좀 들어서부터는 그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려고 부단하게 노력했습니다. 귀 얘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저는 ‘귀가 얇아’ 항상 남의 말을 잘 듣습니다. 선친께서도 생전에 걱정이 많으셨습니다. 장남인 제가 마음이 여리고 속없이 남의 말을 쉽게 받아들인다고 해서 그러셨던 것 같습니다. 평생 교수직에 있으면서 출간한 몇 권의 책 중에 제자들의 권유로 만든 세 권의 책이 있습니다. 이것들 역시 ‘얇은 귀’가 만든 것이 아닌가 합니다. 맨 처음 것은 인도네시아 가쟈마다대학교 박사논문입니다. 교수직에 있을 기본 요건으로 어렵사리 경남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이었는데, 국비로 가쟈마다대에서 석사과정 유학 중이던 박재봉 군(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박사)이 “교수님, 캠퍼스가 아름다워요, 교수님도 이곳에서 다시 한 번 도전해 보세요” 해서 다시 시작했습니다. 6년 반에 걸쳐서 600쪽 짜리 두 번째 학위논문을 쓰게 된 것입니다. 두 번째 것은 정년퇴직을 하면서 김상국 군(비타민하우스 사장)이 “정년을 기념해서 에세이집 하나 내셔야지요”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정년 퇴직(2012년 2월) 이전 만 10년간의 제 잡문 에세이를 모두 모아 두었던 김 군이 주도해서 펴낸 에세이집 <작은 며느리의 나라, 인도네시아>입니다. 2016년 8월 재판을 찍었습니다. 세 번째 얇은 귀의 소산은 문정완 군(쟈카르타 기업인)이 만들어 주었습니다. “교수님, 제 이름도 맨 끝에 하나 넣어 책 한 권 더 내세요” 했습니다. 문 군은 제가 <외대 학보>의 주간교수였을 때 선임 학생기자(편집장)였습니다. 많이 싸웠습니다. 졸업 후 한참 지나서 물어보았습니다. 막무가내로 주간 교수에게 대들었던 문 군은 그 때도 정색을 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이끄는 정론직필의 신문을 만들고 싶었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싱가포르의 전임 총리 고척통(吳作棟)이 대학생들 앞에서 한 말이 생각납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새로운 사회와 국가를 만들 혁명가가 되라”고. 새 책 서문 말미에 후학들의 성공을 기원하는 소망을 담고자 합니다. 2017년 8월/보은 산골 한국외대 명예교수/가쟈마다대 사회과학대 강의교수 양승윤(syyang@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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