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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연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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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때론 눈부시고, 때론 쓸쓸하고>

때론 눈부시고, 때론 쓸쓸하고

육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여덟 번째 책을 내게 되었다. 첫 번째 책이 1994년, 내 나이 서른일곱 되던 해 가을에 나왔으니 그동안 어언 스물두 해라는 시간이 흘렀다. 삼년에 한번 꼴로 책을 낸 셈이니 늦깎이(?) 글쟁이 치고 그다지 나쁜 성적은 아니라 믿고 싶다. 캐나다에서 살다 2006년에 돌아와 신문에 칼럼을 연재한 지도 8년이 지났다. 처음엔 글감도 신선하고 문장에 제법 힘도 있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소재도 진부해지고 문장도 느슨해지는 걸 느끼게 되었다. 그만큼 젊어서의 열정이 사그러들고 육체적인 힘이나 긴장이 사라졌다는 뜻일 게다. 그 또한 연륜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한다. 첫 번째 칼럼집을 묶고 몇 년의 시간이 흐르다 보니 또 다시 원고가 많이 쌓이게 되었다. 책으로 묶자니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고 그냥 두고 보자니 그 또한 마음이 편치 않았다. 원고를 정리하며 너무 사소하고 신변잡기적인 내용이 아닌가 고심을 많이 했으나 어차피 우리네 삶이란 구질구질하기도 하고, 때론 산뜻하고, 때론 의미심장하고, 한편으론 지극히 일상적인 것들의 연속이라는 결론으로 용기를 내게 되었다. 그동안 신문에 칼럼을 쓰며 삶의 긴장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시간이 있어서 의미 있었고, 소수 마니아 독자층의 지지가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지난해에는 신문사 편집국을 통해 한국 저작권 협회에서 내 평론글이 고등학교 교재에 실렸다는 낭보를 전해 듣기도 했다. 내 글 스승께서 평생 열 권 정도의 책은 남기고 가라 당부하신 바 있는데 이번이 여덟 번째 책이니 아마도 두 권은 미완의 작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시간이 날 때면 내 지난 삶을 돌아보는 습관이 있는데 두 아들의 엄마로 살아온 시간과 글쟁이로 살아온 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영원한 철부지인 나를 변함없이 지지해 준 사랑하는 가족, 나를 스쳐갔던 무수한 인연, 현재 진행 중인 소중한 인연에 한없는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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