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진정으로 자유하게 하는 길은 바로 그 상처와 아픔 속에 있다. 그러므로 문제 바깥이 아니라 문제 안으로 걸어 들어가고,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벗어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향하여 눈길을 돌리고 그것과 맞닥뜨릴 때, 그때 우리에게는 비로소 영혼의 완전한 해방의 길이 열린다. 나는 이 진실을 조금이라도 말해 보고 싶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우리는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를 잘 모른다. 삶의 매 순간 '나'가 있지만, 그 '나'란 지극히 모호하고 막연하여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그래서 우리의 내면은 언제나 두리번거리며 갈팡질팡하게 되고... 그것은, 살아오면서 경험된 환경과 지식과 이런저런 관계 등을 통하여 형성된 기억의 집적물로서의 '나를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