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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삼주

최근작
2010년 11월 <>

바람 그리고 외곽순환도로

오늘도 외곽순환도로 위를 오고 간다. '외곽'은 그 중심을 어디에 둔 것일까. 참 어리석은 질문이다. 분명히 '서울 외곽고속국도'라고 명기돼 있으니 그 중심이야 '서울'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나는 분명 외곽순환도로를 오고 가면서 그 중심이 어디인가 의심한다. 왜 서울은 중심이고 서울 아닌 곳은 외곽인지 의심한다. '서울'이 진정한 중심인지를 의심한다. 돌이켜보면 내 삶은 그런 의심 속에서 '중심'이 아닌 '외곽'에 있어 왔고, 지겹도록 그 '외곽'을 맴돌면서 '중심'을 향하여 한번도 나아가지 못했던 것이다.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므로.

먼 길을 달려온 기차 하나가 종착역에 쉬고 있습니다 하루를 달린 뜨거운 숨을, 제 체온을, 레일 위에 한 모금 한 모금 내려놓고 있습니다 주검처럼 차가운 몸이 될 때까지 아마 저렇게 내려놓기만 하겠지요 그리고 싸늘히 식어 물방울처럼 어둠에 숨는 쇳덩어리가 되었다가 새벽이면 다시 고압의 전류를 전신에 채우고 다시 달아오르겠지요 불이 되겠지요 소생하는 핏줄을 따라 내연하는 불이 되겠지요 하여 뜨거운 몸뚱이는 어둠을 헤쳐 돌아와 잠드는 이때까지 긴 하루를 달리고 달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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