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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번역

이름:김명복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3년, 강원도 철원

최근작
2022년 5월 <영어 그림책 읽어주세요>

그림자만 자라는 저녁

목 디스크 탓도 있겠으나, 예전보다 더욱 목이 뻣뻣하고 목 주위가 간지럽기까지 하다. 부끄러움 모르는 뻔뻔함에 질려 누군가 나의 목덜미를 잡아당기며 낄낄대는 것만 같다. 눈길 주는 곳마다 부끄러움의 길이 나고 딱히 누가 지적하지 않아도 앞으로 나 있는 길이 부끄럽다. 그렇다고 눈 감고 있다 하여 나아질 것도 없는 것이, 어둠에 취하여 가눌 수 없이 휘몰아치는 무지로 포장한 순수함의 춤사위는 더욱 아니다. 그러하니 크게 부끄럽지 않게 아주 조금 나의 수치를 등 뒤로 감추어 조심스레 글 내려놓고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일 말고 달리 할 일 없다.

피터 팬과 웬디

아동문학은 특별히 독자가 아동이라는 것을 명시하고 씌어진 특수한 문학 장르입니다. 그러나 아동문학의 내용을 보면 성인과 아동을 모두 아우르는 이중독자를 가정하고 씌어 있습니다. 자주 우리는 아동문학이 성인 독자를 배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동문학을 창작한 사람은 성인이고, 아동문학을 아동에게 추천한 사람도 성인입니다. 아동문학을 아동에게 추천하려면 먼저 성인이 읽어야 합니다. 그래서 작가는 성인이 작품을 아동에게 추천하도록 성인 독자를 마음에 두고 책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성인 독자는 아동문학을 읽으면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향수의 정서에 빠집니다. 더구나 아동이 책 읽을 능력이 되지 않아서 성인이 아동에게 책을 읽어주어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성인은 아동이 읽어주어도 좋을 내용의 책을 선택합니다. 작가는 책을 선택하는 성인 독자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아동문학은 성인과 아동을 아우르는 이중독자를 가정하고 씌어졌습니다.(중략) 우리는 책의 장(챕터)마다 책의 장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뽑아 신호등으로 삼아 각 장의 제목 아래 실었습니다. 이들 본문에서 뽑아 각 장 첫머리에 실은 글들은 원서에는 없는 이 책의 편집입니다. 끝으로 책 읽기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책의 내용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책의 내용으로 인해 우리가 떠올릴 수 있었던 생각입니다. 책의 내용이야 언제라도 다시 읽으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던 생각은 다시는 없을 나만의 생각이어서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사과가 떨어지고 그 사과 떨어짐이 만유인력에 기인한다는 생각은 뉴턴 이전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생각입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책을 읽고 책의 내용과 관계없는 엉뚱한 이야기를 한다면, 우리는 아이의 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가 독서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책의 내용이 아니라, 우리가 그 책을 읽지 않았다면 도저히 생각해내지 못했을 우리의 창조적인 사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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