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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강석경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1년, 대한민국 경상북도 대구

최근작
2023년 1월 <툰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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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깊은 계단

<내 안의 깊은 계단>은 천오백년간 캄캄한 지하세계에서 비상을 꿈꾸어온 새의 이미지에서 구상되었다. 소멸과 재생이 되풀이되는 윤회하는 삶의 기나긴 길을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 듯 고고학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고 작게는 제도를 비판하면서 윤회하는 업을 그리고자 했다. 이 소설의 모든 것은 전적으로 경주라는 환상적인 고도가 준 영감에 힘입어 씌어진 것 같다. 둔덕처럼 이지러져 자연의 부분이 된 천오백년의 고분 곁을 지나다니며 나는 자연스럽게 생사(生死)의 순환질서를 체득하게 되었다. 우리의 가슴속엔 남 모르는 깊은 계단이 있고, 삶의 껍질을 벗고 그 계단으로 내려간다면 본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소설에서 스토리만 좇는 독자라면 고고학 부분이 지루하게 느껴질지 모르겠다. 한 문장도 필연이기를 바라며 수없이 언어를 걸르는 작가 입장에선 독자가 자신이 모르는 세계에 대해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리듯 넘어가기보다 현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광맥을 찾아가듯 소설 읽기를 희망한다. 현대의 모든 것이 한없이 가벼워져가고 있지만 인식에의 욕구로 책을 읽는 독자라면 작가와 함께 다양한 삶을 추적해야 하리라.

능으로 가는 길

나는 현실을 사랑한 적이 없으니 능을 다니며 고대인들과 대화하고 환상을 지킬 수밖에. 지기를 찾듯이 소일거리로 능을 찾아다니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던 나날들이 켜켜이 쌓였다. 사십대의 마지막 여름을 보내고 지난 추석부터 '능으로 가는 길'을 수행하듯 닦기 시작했다. 그 길에서 쑥부쟁이 같은 추억도 만나고 망초꽃 같은 슬픔도 보았다. 그 진솔한 감정들은 전적으로 경주라는 공간이 주는 정서여서 이 산문을 쓰는 동안 가능하면 경주 밖을 벗어나지 않으려 했다.

미불

삶의 강렬한 근거로서 에로티즘을 추구하는 노화가. 칠순에도 몸의 진실을 따르는 벌거숭이지만 화폭 앞에선 구도(構圖)로 제왕처럼 완전을 지향하고, 고통 속에 도약하는 미불. 이 소설엔 완전과 불완전, 미와 추, 예술가와 범인(凡人) 등 내 물음이 녹아 있다. 예술과 고통의 연관에 대해서도. 자신의 불완전을 극기하듯 상처에서 진주를 키우는 예술가.

숲속의 방

이 시대에는 진정한 자기 방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사회와 가족에게 소외되어 지푸라기 같은 환락을 뒤쫓는 기성세대들, 최저의 생존도 해결할 수 없어서 분신자살로 저항하는 근로자들, 이데올로기에도 투신하지 못하고 종로에서 두더쥐 잡기를 하는 젊은이들. 우리 시대의 왜곡된 모습들을 보며 나는 동병상련을 느낀다. 방황하는 이들에게 한 칸 방이 되어줄 수 없다 하더라도 작가는 문학의 힘을 회의하지 않고 끊임없이 진실 찾기를 계속해야 하리라. ─수상소감에서 -

숲속의 방

이 시대에는 진정한 자기 방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사회와 가족에게 소외되어 지푸라기 같은 환락을 뒤쫓는 기성세대들, 최저의 생존도 해결할 수 없어서 분신자살로 저항하는 근로자들, 이데올로기에도 투신하지 못하고 종로에서 두더지잡기를 하는 젊은이들. 우리 시대의 왜곡된 모습들을 보며 나는 동병상련을 느낀다. 방황하는 이들에게 한 칸 방이 되어줄 수 없다 하더라도 작가는 문학의 힘을 회의하지 않고 끊임없이 진실을 찾아 나서야 하리라.

인도로 간 또또

또또는 동화 속의 삐삐를 비롯하여 동심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창조된 인물이지만 또한 내 속의 상처받지 않은 아이였다. 사십여 년 세속의 비바람 속에서도 난파당하지 않은 순수한 생명력, 인생의 치외법권을 스스로 만들어 덩굴식물같이 뻗어간 자유의 영혼이었다.

일하는 예술가들

삼십여 년 만에 개정증보판을 준비하니 이 책의 생명력이 고맙고 뿌듯하다. 당시 한 문학지에 예술가 인터뷰 글을 연재하고 책으로 묶을 때도 이렇게 오래 남을지 몰랐다.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도 예술이 주는 감동은 영원하니 예술애호가가 존재하는 것이리라. 책과 함께 나의 나이테도 늘어 가는데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님이 올해 팔십이 세로 별세하셨다. 뒤돌아보면 실리를 떠나 치열하게 자신과 싸우면서 전(前) 시대의 정서와 인간미를 지닌 예술가들과의 만남이 새삼 행운으로 여겨진다. 이번 개정증보판엔 연극배우 백성희 선생이 추가되었다. 초판을 준비할 때 분량이 넘쳐서 재판 때로 미루었더니 이토록 늦어졌다. 2011년 국립극단이 새 극장을 개관하며 ‘백성희장민호극장’이라 이름 붙인 것으로 알듯이 그는 대한민국 연극의 역사이며 후배들이 우러러본 별이다. 한생을 오롯이 무대에 바친 성실에 감탄했지만 나를 진정 매혹시킨 것은 노 여배우의 의연한 파격이었다. 어느 여름날 몇 연극인이 가든파티에 초청받아 모였는데 담소가 오가고 술자리가 무르익자 선생은 조용히 일어나 풀장으로 가더니 옷을 다 벗은 채 수영을 하기 시작했다. 칠순에도 곧은 다리로 물살을 가르며 말이다. 내가 직접 본 장면이 아니라 선생을 인터뷰한 글이 잡지에 실린 지 십 년도 더 지나 들은 이야기다. 그 노장의 아름다움을 뒤늦게나마 책에 올리니 숙제를 한 듯 가뿐하다. 그리고 백성희 선생의 사진만 선생 유족 측에게 제공받은 것으로, 이외에는 모두 김동희 선생의 사진이다. 팁 하나! 이번에 나는 교정지 속에서 예술가마다 그만이 할 수 있었던 잠언과 금언 들을 재발견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각 편마다 금언들을 건지고 정신의 수정(水晶)을 캐낸다면 예술을 사랑하는 작가로서 보람을 느낄 것이다. 문학과 예술이 없는 세상은 상상하고 싶지 않으니. - 개정증보판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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