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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정두희

출생:1946년

사망:2013년

최근작
2023년 4월 <유자광, 조선의 영원한 이방인>

조광조

필자는 이 책을 통하여 조광조의 정치적 활동을 세밀하면서도 체계적으로 검토하려고 노력하였지만, 그에 관련된 문제들을 모두 충분하게 검토할 수는 없었다. 그 가운데서도 성리학에 관한 그의 언급들이 갖는 중요성에 대해서 필자는 거의 살필 수가 없었다. 이는 전적으로 이 분야에 대한 필자의 지식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깊이 논하지 않고서는 조광조를 제대로 이해했다고 말할 수 없는 현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후일의 과제로 남겨둘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이 책을 통해서도 우리는 조광조에 대해 여전히 부분적인 지식만을 얻는 데 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조광조라는 한 인물과 그가 살았던 시대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인물 연구라고 하는, 매우 풍성한 결과가 기대되는 분야에 학계의 관심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하나의 역사, 두 개의 역사학

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남북한에서 발간된 한국사 개설서들을 읽게 되었다. 그러면서 우리 역사를 바라보는 남북 역사학계의 시각과 서술 내용이 너무도 극명하게 대조된다는 점을 절감하였다. 흔히들 남북한은 오랜 역사를 공유했다고 말하지만, 이러한 학문적 독서를 통해 필자는 남북한은 '역사'를 공유한 것이 아니라 단지 '과거'만을 공유했을 뿐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역사란 과거에 대한 체계적인 해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동일한 과거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다른 해석에 도달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남북한의 역사학이 이처럼 다른 것은 우리들이 공유하고 있는 과거에 대한 해석이 서로 다르다는 뜻이다. 게다가 역사 해석에는 역사가의 현재적 관점이 깊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남북은 이처럼 다른 역사 해석에 이를 수밖에 없을 정도로 그 현실적 상황이 다르다는 뜻도 된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우리 나라 사람들은 남북 문제를 푸는 방법을 민족주의에서 찾는 데 매우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그러한 민족주의적 정서는 매우 감성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필자는 남북 문제에 관한 한, 가슴속에는 뜨거운 민족 동질성에 대한 확신을 품되, 냉철한 이성적 분별력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이 한 권의 책은 너무나도 미력하지만, 이런 문제들을 성찰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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