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만화의 새 지평을 연 김규삼의 네이버 웹툰 <쌉니다! 천리마마트>가 단행본으로 나왔다. 대형마트를 다룬 만화가 이렇게 재미날 수 있다니!그것도 사업체 내 연애와 승진을 위한 악다구니를 그리는 게 아니라마트가 그 자체로 품고 있는 정치-사회-경제적 부조리를 웃음으로 비틀고메치며 웃긴다. 또 이 시대의 젊은 감수성과 잉여의 언어코드를 실시간으로 소화한 다양한 패러디가 매장 곳곳에서 펼쳐진다. 씁쓸한 현실을 계속해서 참고하며 웃음을 발명해내는 이 ‘저렴하고도 엄청난’ 천리마마트 경영 원칙의 현실 도입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