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났고, 2003년 {해동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명천 뻐꾸기}가 있으며, 2015년 현재 ‘서산여성문학 서안시 회원’ 및 충남 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자낭구 안둥네 사람덜}들은 79편으로 된 연작시집이며, 그의 고향마을인 『정자낭구 안둥네 사람덜』의 이야기로 구성된 서사시집이라고 할 수가 있다. 아버지, 어머니, 언니, 형부, 친구, 이웃집 사람들의 삶의 문양이 고스란히 드러난 서사시집인 동시에, 충청도 사투리의 승리이자 그 향연장이라고 할 수가 있다.
풍요롭지만 마음이 공허한 현재와 가난했었지만 인정이 있었던 과거를 상호 유비시키면서 추억으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는 시인, 추억을 현전의 언어로 위무하는 시인. 충청도 방언이 눈앞에 쟁쟁하게 들려오면서, 그 옛날의 서사적인 드라마가 한 편의 흑백영화로 펼쳐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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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해
헌칠하게 잘 자란 나무 있었네
몸살도 배앓이도 모르고
아차, 하는 순간 그 나무
가슴 기슭에 묻었네
그 옆으로 같이 자라던 크고 작은 나무들
마악 꽃이 피고 열매들 아장이는 데
토사 깊은 골에는
심은 그대로
묻은 그대로
자람을 멈추었네
그 나무에게
이 노래
오롯한 거름이고 싶네
현수에게 바치고 싶은, 2009년 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