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인가 아이들을 잊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바로 이 내용이 있었던 일입니다.
은행에서 저는 아이들을 잊어버리고 어찌나 놀라고 당황했는지... 정말 다리가 후들거리고 너무나 공포스러웠습니다.
내 아이들이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없어지다니... 모든 삶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탄을 하며 이제는 어찌 살아갈것인가. 너무 너무 슬펐습니다.
그런데 지들끼리 윗집에 가서 아무 일도 없이 잘 놀고 있더군요. 내 참... 어이가 없고 너무 기뻐서. 그 후로도 몇번을 잊어 버리고 찾고. 아이들의 천진 난만함을 이 책속에서 전하고 싶었습니다.
엄마를 잊어버리고도 나이도 어린 누나에게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조르는 그 아이들 너무 귀엽지 않나요?
(2002년 7월 8일 알라딘에 보내신 작가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