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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최병근

최근작
2022년 9월 <귀향 외>

최병근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국제민간경제협의회 소련경제연구실에서 직장생활을 한 후 러시아로 유학을 갔다. 민족우호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1997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러시아 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안양대학교 러시아언어문화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러시아 작가 가운데 특이 이반 부닌과 안드레이 플라토노프에 관심이 커 이들의 작품 연구로 석사, 박사학위 논문을 썼다. 최근에는 문학 연구뿐만 아니라 영화, 미술작품 등의 인접 장르로 관심의 폭을 넓혀가고 있으며 특히 문화이론과 사상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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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아름답고 광포한 이 세상에서> - 2013년 10월  더보기

이 책에 수록된 작품은 작품의 발표 연도가 아닌 작가의 주요 활동시기를 기준으로 배열하였다. 시기는 19세기부터 시작하여,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작가와 작품으로는 푸시킨의 <스페이드 여왕>과 고골의 <코>를 선정했다. 1834년에 발표된 <스페이드 여왕>은 당대 러시아 귀족들의 대표적인 유흥문화였던 카드놀이를 소재로 리얼리즘적 묘사에 망령의 출현이라는 신비적인 요소가 가미된 작품으로, 인간 삶의 물신화와 필연과 우연의 문제 등 교훈적이고 철학적인 주제를 함축하고 있는 푸시킨의 수작이다. 그 외의 푸시킨 작품 가운데서는 단편소설 모음집인 <벨킨 이야기>(그 가운데서도 특히 <역참지기>와 <눈보라>)와 경장편 소설인 <대위의 딸>을 읽어보기를 추천하다. <코>(1836년 발표작)는 이렇게 기발한 내용의 소설이 또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골의 작품뿐 아니라, 러시아문학 전체에서도 가장 유니크한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사람 코의 분실 사건이라는 다소 황당하고 기괴스러운 소재와 반전의 플롯 속에는 관료제의 폐해 속에서 물화되어 가는 러시아 사회에 일침을 가하려했던 고골의 풍자와 해학의 정신이 엿보인다. 고골의 <코>에 매료된 독자들이라면, 비슷한 주제와 스타일의 작품인 단편 <외투>와 희곡 <검찰관>을 추가로 읽어보기를 권한다. 사실 이 책에는 19세기 후반기 단편소설들이 빠져있는 것이 아쉬운 점인데, 작품의 수를 어쨌든 한정해야하는 편집상의 이유와 더불어, 러시아에서 19세기 후반은 앞서 애기한 것처럼'장편소설의 시대'였다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19세기 후반을 대표할 수 있는 단편소설 작가를 소개하라면, 투르게네프와 레스코프를 우선 거명할 수 있겠다. 이 작가들의 작품은 국내에 적잖이 소개되어 있으니, 관심 있는 독자들은 찾아 읽어보기 바란다. 세기말(정확히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인 이 시기를 러시아 문학사에서는'은세기'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을 대표하는 작가들 중에서는 체호프, 부닌, 쿠프린, 안드레예프, 이렇게 네 명의 작가를 선정해 대표작 한 편씩을 번역해 수록했다. 체호프에 대해서는 위에서도 잠시 언급됐지만, 그는 러시아 단편문학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8~19세기를 거쳐 발전해가던 러시아의 단편소설은 그에 의해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으며, 이후 20세기와 현재까지의 러시아 단편소설은 체호프의 계승·발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체호프는 <벚꽃동산>의 작가로, 그러니까 희곡작가로 더 유명하지만, 사실 러시아에서는 단편소설 작가로 더 인정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편, 이 책을 구상하면서 체호프의 많은 유명한 단편들 가운데 어느 작품을 대표작으로 선정할지가 꽤나 어려운 일이었는데, 역자의 개인적인 선호도를 고려하여 <사랑스러운 여인>(1899년)을 체호프의 대표작으로 선정했다. 러시아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이반 부닌의 <추운 가을>(1944년)이라는 작품은 길이에 있어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 가운데 가장 짧은 작품이며, 작가의 다른 수많은 단편소설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짧은 작품에 속한다. 그러나 주인공의 순수하고 애절한 사랑의 감정에서 느껴지는 감동의 진폭은 그 어느 작품보다도 넓고 크다. 부닌이라는 작가는 국내 독자들에게는 여전히 낯선 이름일 수 있을 텐데, '사랑의 백과사전'이라고도 불리는 부닌의 소설을 추가적으로 읽고 싶다면, <파리에서>, <가벼운 숨결>, <아들>, <형제> 등과 같은 작품을 추천하다. 레오니드 안드레예프는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 가장 활발히 번역, 소개되는 러시아작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 러시아문학 작품이 그리 많이 소개되지는 않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안드레예프의 번역서가 2010년 이후에만 4~5권정도 출간된 것은 조금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최근의 안드레예프 번역작업에서 빠져있는 작품인 <심연>(1882년)을 선정해 번역해봤다. 이 소설은 (작가의 대표적인 희곡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인간의 삶'과 인간의 정신적 본질에 대한 집요한 탐색을 추구하는 작가 안드레예프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20세기 현대문학의 경우에는 시기적으로 2차 대전 종전 직후에 발표된 작품까지만 수록했다. 대략 20세기 전반기에 해당하는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작가로는 숄로호프, 파우스토프스키, 그리고 플라토노프를 선정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숄로호프의 대표작은 장편소설 <고요한 돈강>이지만, (1985년도에 국내에 처음 번역될 때 7권으로 출간되었던) 이 방대한 작품을 특히나, 일반 독자가 완독하려고 시도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그런데 숄로호프의 작품 가운데는 이 <고요한 돈강>과 주제와 내용이 비슷한, 그래서 어느 정도 <고요한 돈강>을 대체할 수 있는 <돈강 이야기>라는 단편소설집이 있는데, 이 책에 수록한 <망아지>(1926년)는 여기에 포함되어 있는 작품이다. 기타 숄로호프의 단편소설 중에서는 추가로 <배냇점>, <타인의 피> 같은 작품을 일독해보길 권한다. 파우스토프스키는 러시아에서 이른바, '서정적 단편소설'의 대가로 인정되고 있다. 이반 부닌에게서 시작된 서정소설의 전통은 파우스토프스키를 거쳐 1960~70년대 러시아 소설의 한 흐름을 형성하게 되는데, <눈>(1943년)은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이다. 역자는 이 책의 말미를 장식하는 작가로 안드레이 플라토노프를 선택했다. 그는 불가코프, 파스테르나크와 더불어 20세기 러시아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최고의 작가이지만, 그의 대표작인 <체벤구르>나 <코틀로반> 같은 중,장편의 소설들은 작품의 난해함으로 인해 일반 독자들의'접근'이 쉽지 않은 작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단편들은, 특히 작가의 창작 후기에 쓰인 단편소설들(예를 들면, 이 책에 수록한 <아름답고 광포한 이 세상에서>(1941년)와 <귀향>(1946년))은 푸시킨의 간결함과 정확함과 같은 러시아문학의 전통을 잇고 있는 작품으로서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해주는 빼어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모쪼록 이 책이 러시아 단편문학의 시대별 흐름을 조망하고 짧은 시간에 러시아 근현대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두루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며, 대학에서 러시아문학 관련 수업의 보조교재로도 활용될 수 있길 기대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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