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수필가 / 충북 충주 출생 / 충북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 / 1997년 제1회 동양일보 신인상 등단 / 2009년 첫 시집 『언덕』 출간 / 충주고등학교 국어교사
<언덕> - 2009년 11월 더보기
아주 오래전 누군가 덜 익은 감을 땄다 채 익지도 못하고 차마 썩지도 못하는 말들이 캄캄한 밤에 떫은 과육처럼 고여 불면의 못으로 깊어갔다 그러나 송사리 한 마리 키우지 못하는 못 이제 그 못의 둑을 터놓으며 감히 부끄럼도 두려움도 없이 기꺼이 가난해지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