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조국제

최근작
2003년 10월 <잠 문 진지함>

조국제

<잠 문 진지함>  

대표작
모두보기
저자의 말

<잠 문 진지함> - 2003년 10월  더보기

손에 든 것이 없었던 어린 시절에 글은 하나의 날개며 그 날개를 저어 밤이면 꿈을 찾아간다 마음속에 달려드는 수많은 생각들을 이끌고 날아오르는 날개, 그러나 얼마 오르지 못해 주인은 힘을 잃고 날개를 젓지 못해 다시금 아래로 내려온다. 추락하는 기분으로 그 괴로움에 밤은 더욱 무겁게 나를 에워싼다. 그러나 어느새 다음날 밤이면 또 홀로 그 짓을 하곤 한다. 가볍게 날아가 이웃 산이나 들판의 나무 위에 앉아도 될 것을 왜 그렇게 눈부신 곳을 찾아가려 했는지 부질없던 지난 날이 생생히 와 박힌다 또 생각 난다 두려움이란 무엇일까 하는 의문으로 어두운 산속의 오솔길을 누비다가 내려오던 젊은 시간들 컴컴한 사막을 따라 밤새 걷는 자를 길게 묘사하려는 습작의 시간들 그러나 어느 하나 완성해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의도는 옳았다 그 어떤 문학적 기교나 방법보다 문학은 정신의 훈련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정신을 단련치 않고 이 세상 사물의 무엇과 얘기를 나눌 수 있겠는가 문학 속에는 정신적 유산이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이땅에 있는 사물들은 선조들이 불러넣어준 작은 혼이 담겨져 있다. 그 혼들이 문학적 색체가 짙으면 그것이 바로 문학적 유산이다. 붉은 장미보다 진달래가 친근하고, 넓은 호수보다 조용한 산골이 익숙하듯이 나는 거기에 굶주렸던 것이다. 메마른 벌거숭이 산중턱에 모여땡볕을 쬐고있는 돌멩이들도 우리는 애정을 가질 수 있고 가져야 한다 그것이 내가 이땅을 살아가는 방법이요, 진솔한 삶의 태도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나는 문학을 하고 싶다 이 땅에 살기 때문에, 이 땅의 것들과 친숙하기 위하여 나는 이제 내가 사는 작은 산모퉁이의 작은 돌 하나에다 짧은 기록을 했다 내가 해놓은 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언어에 대해 좀더 가까와진 느낌을 새기고 난 후에 얻게 되어 보람스러웠다 (2003년 10월 31일 알라딘에 보내주신 작가코멘트)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