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구성달

최근작
2024년 3월 <하늘 아래 그리움>

구성달

□ 〈수필집〉
— 가슴마다 사랑을
— 하늘天 따地
— 사랑도 품앗이어라
—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

□ 〈소설〉
— 100번 감사합니다
— 하늘 아래 그리움

□ 〈시집〉
— 天倫은 山이 되고 人倫은 江이 되고
—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 지나
— 情들이고 가시는 님은 가고 싶어 가나
— 아무럼 그렇지 그렇구 말구  

대표작
모두보기
저자의 말

<100번 감사합니다> - 2022년 9월  더보기

엄벙덤벙 살다보니 여든이 다 되었습니다. 나날이 힘들고 피곤하였습니다. 매일이 정나미 하나 없는 야박한 사막의 밤길을 비척비척 걸었습니다. 지금까지 왜 살았지? 여태껏 무얼 했지? 그러던 어느 봄날 나는 집안의 모든 창문을 활짝 열고 청소를 시작하였습니다. 온몸에서 땀이 흠뻑 나도록 쓸고 닦았습니다. 집안이 번쩍번쩍 빛나는 것을 확인한 후 몸을 씻고 차 한 잔을 들고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방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따습고 찬란한 봄볕, 겨드랑이를 간지럽히며 파고드는 고소하고 알싸한 봄바람, 집 앞을 지나가는 소년 소녀들의 햇살 같은 웃음소리…… 나는 벌떡 일어나서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천사 같은 연초록의 신록들이 호수를 이뤄 잔잔한 물결을 찰랑이고 있었습니다. 소담하고 화려한 철쭉의 천지가 손뼉을 치고 있었습니다. 파란 하늘에는 하얀 구름이 소풍을 가고 있었습니다. 방 안으로 눈길을 돌렸습니다. 내 서재에 나란히 꽂혀 있는 책들이 소곤소곤 토론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벽면에 걸려 있는 그림과 글자들은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연극을 하고 있었습니다. 햐~! 좋다 햐~! 행복하다. 모두가 고마움이었습니다. 사위는 감사함으로만 가득하였습니다. 나를 낳아주신 아버지 어머니가 감사하였습니다. 공부하고 일한 것이 감사하였습니다. 속썩이고 애태우던 자식들이 감사하였습니다. 친구들의 다정한 목소리가 감사하였습니다. 이렇게 살아 있는 게 감사하였습니다. 살아온 나날들이 감사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성공해도 덤덤하였고 실패해도 담담하였던 지난날의 모든 일들이 감사함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