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의 미술 교육은 지역적으로 보아 동양권에 있으면서도 서양미술에 치중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런 점에서 저자는 옛 선조들의 빛나는 고유전통을 되살려 계승 발전시키고자 동양화에 대한 인식과 보급은 물론, 선과 여백에 생명을 둔 정신적 소산인 동양화(한국화)의 이론과 실기를 겸한 교육자료가 있어야겠다고 늘 생각을 해오고 있었다.
근래에 와서 동양화 기법에 관한 책이 몇 종류 출판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중 몇 가지는 국내의 화가에 의해 저술된 것이지만, 그 외의 대부분은 외국판을 역서했거나 혹은 이것 저것을 재편집하여 출판한 것에 불과하였기에, 그 동안 필자는 강단에서 얻은 경험과 여러 자료를 기초로 하여 내 자신이 공부한다는 입장에서 수십여 년 간의 작화로 집필한 것을 총정리해 동양화 기법의 지침서가 시리즈로 출간이 되었다.
그 내용에 있어서 선인화가(先人畵家)들의 화론을 기초로 하고 또 현대의 새로운 이론을 참고하였으며, 예시한 그림은 대상물의 기본형태와 특징은 물론, 생물학적인 내용까지도 반영하는 데 주력을 아끼지 않았다.
본서의 산수화(山水畵)는 나무와 돌과 산을 비롯하여 물과 구름 등의 표현방법을 각 부분별로 제시하였고, 특히 점경물의 표현법은 한국적인 가옥과 인물로 간추려 정리하였으며, 또 동물에 있어서는 채색을 곁들여 입체감까지 보이도록 노력하였다.
이 같은 일을 하게끔 제시한 경북대학교 유황(兪煌)교수님, 원고의 제작과정 중에 많은 조언을 해 주신 홍익대학교 하태진(河泰瑨)교수님, 같이 근무한 우석대학교 조돈구(趙敦九)교수님, 그리고 이론 및 해설의 원고를 정리하여 준 국문학과 대학원 졸업생인 박현숙(朴賢淑)씨와 형설출판사 장진혁 사장님께 감사 드립니다.
산수화를 배우려는 이에게 기본에 도움이 되게 하였고, 또 수정·증보와 재판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니, 좋은 독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