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달! 조각달은 그것도 실낱같은 하현 조각달은 칠흑 같은 어둠의 고개 너머로 곧 지고 말 것이다. 수명이 다 된 형광등이 아무리 깜박이어도 그의 수명은 이미 초읽기에 들어가 있다. 그러니까, 여기 이 둘은 이런 면에서 서로가 동일한 운명이다. 나는 이런 운명을 가진 한 사람을 알고 있었다. 이 사람의 자태는 조각달 중에서도 하현 조각달로 실낱같이 점점 희미해지며 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사람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주님이 찾아오신 것이다. 주님이 오시면서 기적이 일어났다. 실낱같던 하현 조각달이 그믐께를 사뿐하게 건너뛰고는 상현 조각달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만월을 향해 힘차게 차오르고 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이 놀라운 일은 경험으로 무장된 한 사람의 신앙인을 탄생시켰다. 그 신앙인을 나는 계속 따라가 볼 생각이다.
그 신앙인은 오랫동안 이 시집을 내는 일에 크게 망설이고 있었다. 그 신앙인이 이 세상에서 가장 믿고 사랑해온 주님께 드리는 영광의 글이 되기에는 너무도 미흡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신앙인이 이 세상에서 두 번째로 믿고 사랑해온 아내의 권유가 있었기에 아내의 말을 따르겠다는 마음에서 이 시집이 이 세상에 얼굴을 보이게 된 것이다. 그래도 그 신앙인은 다시 말했다. 미흡한 점이 많은 시집이라는 것이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아주시기를 바란다는 말을 거듭해서 남겼다. 이 시집, 이곳에도 시 한 편을 싣는다.
축원
새해의 축원으로
이런 마음을 보냅니다
올 한해의 기원으로
이런 마음을 보냅니다
참 좋으신 분들이여!
새해입니다
올해에도 온 가족이
우리 주님과 동행해오신 발걸음, 이 발걸음이
더욱더 깊어지는 한 해가 되소서
온 집안에 성령이 충만하소서
찬란한 우리 하나님의 진리의 빛이
살아 역사하는 그런 집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 빛, 온 세상에 비춰 넘치소서……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