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몸은 무거워 땅에 두고 있지만 영혼만은 껍질 깨고 나비처럼 날고 싶어 발돋움만 하다, 날진 못하고 주저앉아, 그는 혼자 등불 되고 싶어 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큰 질문에 문을 두드리건만, 굳게 닫힌 문에 답을 듣지 못하고, 아픔은 언제나 그를 하늘로 향하게 한다! 그러나 그는 어떤 고독에도 문을 닫지 않고 오직 자신만을 귀의처로 삼은 채, 고독과 치열하게 부딪치고 싸우며, 한편 ‘저편에 그 무언가 홀연히 나타나길’ 기다리고 어려운 신들과의 싸움을 그치지 않고 있다. 그는, 삶은 방황이요 불안일 뿐, 이 땅에선 쉴 집을 찾지 못한다. 그런 그는 해지는 서쪽으로만 가다가다 이젠 파란 바다를 그의 가슴 삼고 바닷가 한 학교에서 맑은 영혼들과 함께 아름다운 노래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