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라는 말에 대해 난 감사한다. 모든 것을 감싸 안음을 하나의 음절로 해결해 주니 그 힘이 대견스럽다. 그래서 따스한 그 품이 좋아 나의 짝으로 집을 택했다. 하지만 건축물과 생활이 유기적으로 연대하지 않으면 집은 죽은 구조체에 불과하다. 또한 그 속에서 생활해 보지 않으면 그 맛을 알 수 없고, 또 계절마다 달라지는 모습을 눈에 넣지 않으면 깊은 뜻을 헤아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데도 자꾸만 잊고 지내는 것 같아 집과 그 속내에 들어 있는 이야기를 이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