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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산향

출생:1968년, 대한민국 경상남도 산청

최근작
2017년 6월 <김명순에게 신여성의 길을 묻다>

박산향

부경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논문으로 「김말봉 소설 『꽃과 뱀』에 나타난 양면성 연구」 「김말봉 단편소설의 서사적 특징 연구」 「김재영의 「코끼리」에 나타난 흉내 내기와 이주민의 정체성」 「권정생의 『몽실 언니』로 본 여성에 대한 폭력」 「고려인의 디아스포라와 장소애-문영숙의 『까레이스키, 끝없는 방랑을 중심으로」 「「무진기행」의 체험공간과 장소정체성」 외 다수가 있다. 현재 부경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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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김말봉 소설의 여성성과 대중성> - 2015년 10월  더보기

<찔레꽃>의 소설가로 이름난 김말봉은 부산에서 자라고 부산에서 주로 집필 활동을 하였다. 제2기 근대 여성 작가로 1930년대에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그의 소설은 대중에게 인기가 매우 많았다. 김말봉이 활동하던 식민지 현실에서는 일제의 검열 강화로 문인들이 자신의 신념대로 분명한 자기의 입장을 표현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시대상이나 사상적 논리를 뚜렷하게 내세우는 작품이 없다는 사실은 그가 비판을 받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김말봉은 이 시기에 신문이나 잡지를 통해 대중소설을 발표하며 누구보다도 폭넓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었다. 본격문학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대중 독자들에게 문학을 향유할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그런데 소설의 인기에 비해 김말봉에 대한 평가나 연구는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이런 측면에서 소외되고 배제되었던 여성 작가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요구되기도 하는 부분이다. 이 책에서 소설을 여성적으로 읽겠다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페미니즘의 시선으로 보겠다는 말이다. 남성적인 것을 진리로 보며 여성의 종속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생각했던 가부장적 사고에 대한 문제점을 찾아보고 여성의 눈으로 다시 읽기를 시도하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문학사는 작가의 성별이나 작중인물의 성별, 특히 여성을 왜곡하고 소외시킨 채 남성 중심적 가치관을 보편성으로 규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에 여성적 다시 읽기는 문학비평뿐만 아니라 사회구조에 대한 재인식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문학작품 속에서 여성이 얼마나 왜곡되어 재현되는가의 문제는 팸 모리스의 여성 이미지 비평이 대표적이다. 그녀는 첫째, 남성이 만들어낸 여성 이미지 읽기, 둘째, 서사적 관점에서 저항하기, 셋째, 여성의 운명 다시 짜기 등의 세 가지 방법으로 여성의 시각에서 다시 읽기를 구체적으로 제안하였다. 소설에서 남녀의 이미지 문제는 개인의 생존 방식뿐만 아니라 도덕, 법, 사회, 역사, 경제, 정치 등 인간들 사이의 여러 문제들을 탐구할 수 있는 주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들은 그 주체성이 부정되어왔다. 남성은 주체이고 여성은 대상이자 객체로 존재한다. 실제로 여성의 이미지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존재하는 사회적 맥락 속에서 위치하고 있다. 사회가 여성을 어떤 시각으로 그려내느냐에 따라 여성을 규정짓는 방식도 달라진다. 한 대상을 어떻게 보았는가 하는 문제는 그 대상이 어떻게 보여졌는가 하는 문제와 관련이 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본다는 것은 우리 역시 바라다보이는 대상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렇게 이미지에는 보는 방식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그런데 미디어가 발달한 현대사회에서는 사회 문화적으로 보면 보여지는 대상이 주로 여성들이라는 모순과 편견을 발견하게 된다. 남녀의 시선의 문제가 여성주의 문화이론과도 맥락을 같이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성별이 갖는 이미지와 함께 인습적 가치관이 남녀 이미지의 재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여성을 이해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남성의 이해에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 이 책의 1부에서는 김말봉 장편소설 속의 남녀 이미지를 분석하고 있다. 가부장적 사고에 의해 남성에게는 우월하고 절대적인 이미지를, 여성에게 열등한 타자의 이미지를 부여하고 있음을 등장인물과 서사를 통해 확인하게 된다. 2부는 단편소설의 대중성과 문학성을 엿볼 수 있는 소논문으로 구성하였다. 사실 김말봉은 대중성이나 통속성이 강한 작가로 치부되어 문학성에 대해서는 비판이 많았다. 그런데 단편의 고찰을 통해 김말봉 소설의 특징적인 서사와 반전·위트의 매력을 찾을 수 있었는데, 이런 점이 바로 그의 작품이 갖는 독자 흡입력이 아니었을까 한다. 김말봉의 문학적 토양은 부산이었다. 부산시에서는 지역 문인의 발굴 등 문화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데, 김말봉의 문학과 인생이 재조명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연구자로서 무엇보다도 기쁘다. 『동아일보』 연재작 『밀림』이 부산에 살 때 집필되었고, 『조선일보』 연재작인 『찔레꽃』 역시 부산에서 쓴 작품이다. 이 연구가 문학사에서 배제된 여성 작가에 대한 재조명과 함께 지역 문화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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