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4년 황해도 백천에서 강릉최씨 집안의 독자로 태어난 스님은 11세때 부친상을 당한 후 출가하게 된다. 양주 수락산 흥국사로 출가해 16세에 사미계를, 27세에 구족계를 받은 뒤 이후 만공, 혜월, 용성 스님을 비롯한 고승들을 찾아다니며 용맹정진했다. 이렇게 운수행각을 벌인 지 6년째 되던 해 스님은 깨달음의 경지에 올랐다.
혜암 스님은 1956년 수덕사 조실로 추대되었고 30여년간 제자들을 길러냈다. 1984년 100세의 나이로 미국 서부 능인선원 봉불식에 참석하며 해외포교에도 힘을 쏟던 스님은 덕숭총림 수덕사 초대방장으로 추대됐다. 그 몇달 후인 1985년 3월 3일, 수덕사 방장실로 사용되는 염화실에서 101세로 열반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