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수필 전문지 『에세이스트』에서 신인수필가상(2008)과 평론가상(2012)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했으나 여전히 글쓰기의 어려움과 글쓰기의 외로움, 좋은 글에 대한 뿌리치기 힘든 미망 사이를 오가고 있다. 현재 조선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 『李鈺 문학 연구』가 있다.
읽기와 쓰기는 구분되지 않는다. 읽을 때 더 많이 쓰고 쓸 때에 더 많이 읽는다. 읽기나 쓰기나 둘 다 순정한 말걸기다. 비평은 그 언어의 결 위에 평가라든가 장단, 시비, 우열 같은 의미들이 얹어지지만, 애정이라든가 감동 역시 그와 동떨어져 있지 않다. 나는 해석하기를 좋아한다. 읽기의 즐거움은 곧 해석의 즐거움에 다름 아니다. 해석은 미끄러져 흩어진 의식 아래로 낚싯대를 드리우는 일이다. 나는 시시비비를 가리거나 대립의 논거를 세우거나 틀을 짜거나 우열을 가리는 일에는 서툴 뿐 아니라 관심도 없다. 그러므로 내 평문들은 내가 말을 걸고 싶었던 이들을 향한 내 식의 해석이다. 저릿했던 내 심장의 기록이라 해도 좋겠다. 건너가지 못한 내 사랑이 아주 더디, 아주 늦게라도 당신의 문에 도달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