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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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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대간 大幹>

이호기

중화요리는 불 맛, 한식 요리는 손맛. 일식 요리는 칼 맛에 있다고 했다. 현란함과 기교가 아닌 예리하고도 섬세한 칼 맛. 필자의 직업은 바로 칼을 다루는 셰프다. 1984년 고향 경남 밀양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그해 서울로 상경을 해 종로에 있는 한 요리 학원을 다니며 서울 프라자 호텔 일식계의 대부 故남상억, 그분을 내 첫 스승으로 모셨다. 1988년 6월 해병 1사단(포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는 제차 서울로 상경을 해 셰프의 길을 걷게 된다. 29세 때 젊은 나이에 창업을 해 사장과 직원의 직함을 번갈아 가며 시행착오와 평탄치 않았던 내 삶의 흔적들. 살다보면 때로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게 인생이 아니겠는가. 고집스럽게 한 직을 30년 넘게 고수하며 적지 않은 세월 속에 존경하는 선배가 있다면 딱 두 분 김봉환 선배, 이동원 선배. 이 두 분은 바로 내 직속 오야붕이셨다. 칼 한 자루로 자산 가치 100억대를 넘겼으니 참 멋지지 않은가. 내가 존경하는 이유는 부가 아니라 참 열심히 살아오셨고 누구보다 직에 충실함을 곁에서 봐왔기 때문이다. 경기도 분당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며 칼 솜씨를 뽐내고 있는 동원이 선배는 지금도 묵묵히 자신의 직에 충실하고 계신다. 누구의 도움 없이 본인 스스로 자수성가를 했기 때문에 그래서 내가 존경하는 이유다. 세상살이 마음먹은 대로 다 된다면 뭐가 걱정이겠는가. 성공한 부를 쫓기보다, 최고를 추구하기보다 어떻게 살아야 가치 있는 삶이 될 것인지 화두를 갖고 백두대간 단독 종주를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책까지 출판하게 되니 불행한 일들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전문 작가가 아니다 보니 군데군데 졸문들이 눈에 띄지만 용기 내어 적어본 어쭙잖은 대간 에세이. 누군가 필자의 책을 통해 작은 울림이 전달된다면 그것으로 감사할 뿐이다.

나는 셰프다. 내 직을 사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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