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찻집 하나 품고 살아간다. 때로 그 안에 고독하게 들어앉아 몇 날 며칠 계속될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쓸쓸하다고, 누군가는 봄을 기다린다고.
하루 가면, 또 하루. 이 세상은 변했고 변해가지만, 사실은 변하지 않는 것으로 가득 차 있다. 한결같이 흐르는 강물이 있고, 언제고 다시 오는 새봄이 있다. 긴긴 세월 소나무 아래서 떠나간 자식을 기다리는 마음이 있고, 떠나온 고향을 두고두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다.
세월도 어찌하지 못하는 간절한 마음, 그것이 나의 마음까지 아프게 하는 얄궂은 것이라 해도 그 마음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