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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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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스님, 어찌 살까요?>

성관

봉암사에서 당대의 고승인 범룡(梵龍)을 은사로 출가해 용화사, 통도사, 은해사, 동화사 등 제방 선원에서 정진하였으며 지금도 늘 같은 마음으로 정진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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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스님, 어찌 살까요?> - 2019년 9월  더보기

지금의 힘든 고난을 불교로 극복하는 마음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이 과정에는 자연 불교경전(佛敎經典)이 수반되게 마련입니다. 사람의 몸 받는 일은 눈먼 거북이가 큰 바다에서 구멍 뚫린 나무에 목을 들이밀고 편히 쉬어가는 것만큼이나 어렵습니다. 그런데 오늘 다행히 사람의 몸을 받은 바, 더욱이 그보다 더 어려운 불법, 즉 부처님의 정법을 만났으니 이만큼 더 다행한 일이 어디 있으리오. 금생에서 이 법을 잊어버리면 만 번을 태어난다 하더라도 어려운 일이니 금생에 사람의 몸 받았을 때 어찌 닦지 아니하고 세월만 보내렵니까. 이른바 법요집(法要集)은 경전의 부처님 가르침 중 요긴하고 주요한 점, 그리고 법회의식에서 중요한 것들만 가려뽑아 모은 책이지요. 그러나 법요집에는 너무나 많은 진언이 나와 어떤 것을 외워야 할지 막막하고 헷갈리지요. 그렇다고 어떤 것을 읽고, 무엇부터 먼저 외우라는 해법이 정해진 것도 아닙니다. 다만 선지자들로부터 배우고 들은 대로 익히는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일상에서 알 수 없는 장애가 많을 때는 『항마진언(降魔眞言)』·『반야심경(般若心經)』·『광명진언(光明眞言)』을 염송(念誦)합니다. 이 염송법은 일상에서 언제든지 염(念)하면 됩니다. 길을 가거나 쉬는 동안, 혹은 밥을 먹으면서도 마음으로 염(念)하기에 주변인들에게 별다른 피해 없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항마진언』은 신중작법(神衆,作法)에 나오는 진언입니다. 하는 일마다 꼬이는 사람이 염하면 장애가 비켜나가는 신중단(神衆壇) 기도 때 꼭 하는 진언이지요. 중국의 현장법사가 인도에 가던 도중 송장 썩은 냄새나는 고약한 노스님을 극진히 시봉(侍奉)한 결과 그분이 관세음보살로서 친견하며 바로 알려준 게송이 『반야심경』이지요. 『광명진언』은 흔히 장례식장이나 성묘할 때 죽은 망자에게 들려주는 진언으로 극락에 보내주는 데 유효(有效)합니다. 특히 심하게 가위눌린 분은 이 진언을 계속 외우고, 집안에서 객사한 조상을 향해 많이 축원합니다. 『천수경』은 진언이 제일 많이 나오기에 요긴하게 다 쓸 수 있으며, 『신묘장구대다라니』를 하루에 5~9회 염불하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또한 『지장경』을 하루에 1권씩 처음부터 끝까지 독송하면 좋습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분들은 『약사여래불경』을, 제사를 못 지내고 있거나 빙의 환자들은 『영가 전에』를 추천합니다. 진언이 너무 길어 외우기 힘들면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지장보살 등 한 분만 정해놓고 생각날 때마다 수시로 외우십시오. 특히 무작정 외우기보다는 무슨 뜻인지 음미하며 염송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머리에 잘 안 들어온다고 그냥 책 보듯 외우는 것보다 MP3에 녹음해 반복해서 듣다 보면 쉬워집니다. 『법구경』은 서양의 언어로 가장 많이 번역된 불교 경전입니다. 또한 서구 지식인들 사이에서 반드시 읽어야 할 ‘교양필독서’입니다. 인간으로서, 구도자로서 이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삶의 지침서’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삶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여러 경전을 통해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줍니다. 『보왕삼매론』은 공부를 해 나가며 뜻을 이해하고 이론을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각각의 경계를 지혜롭게 터득해 그 선에 걸리지 않고 밝게 닦아 나아가는 수행의 밑거름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공부가 계속되면서 우리 보살님의 수행도 무르익어질 수 있길 바랍니다. 이 공부의 결과 그 어떤 경계에서도 우리 모든 도반들의 일상이 여여(如如)해질 수 있길 발원합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온갖 경계(境界)와 장애(障?) 속에서 괴로워하고 답답해 하며 그 경계에서 헤어날 줄 몰라 당황합니다. 삶은 그야말로 한도 끝도 없는 순경(順境)과 역경(逆境)의 반복입니다. 중생은 순경과 역경의 두 경계에 휘둘리며 행복과 불행을 오고가는 삶을 운항합니다. 인생은 하루에도 수없는 순경과 역경, 행복과 불행, 즐거움과 괴로움, 들뜸과 가라앉음. 숱한 순역의 경계 속을 왕복하며 살아갑니다. 이처럼 우리는 외부의 경계, 혹은 내면의 경계에 휘둘리는 경계의 종으로 살아갑니다. 자신의 삶인데도 주인이 되지 못하고 경계의 노예가 되어 이끌리다 보니 삶이 힘겹고 괴롭습니다. 불교는 온갖 순역(順逆)의 경계들을 본인 스스로 당당하게 맞서 싸워 이겨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있게 도와주는 가교(架橋)입니다. 『보왕삼매론』의 계시(啓示)는 얼핏 보면 역경을 이겨내는 가르침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는 순역의 경계를 나누지 않고 모두 놓아버릴 수 있게 일깨우는 중도(中道)의 가르침입니다. 물론 그 방편으로 역경을 오히려 순경처럼 그대로 다 받아들이도록 주문합니다. 그럼으로써 역경과 순경이 둘이 아님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순경과 역경이 교차하지 않는 인생은 없습니다. 행복만 있고 불행이 없는, 괴롭기만 하고 즐겁지 않은 인생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기실 한 가지 경계만 있다면 그것은 이미 순역, 행과 불행으로 나눠지지 않습니다. 이렇듯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경계에 그대로 휘둘리는 이를 중생이라 하는 것이며, 내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그 어떤 경계라도 잘 다스리고 녹여갈 수 있는 이가 수행자일 것입니다. 우리는 이 『보왕삼매론』의 가르침에서 그 어떤 역경이라도 한마음 돌이킴으로써 오히려 순경이 되도록 바꾸는 지혜를 배워 갈 것입니다. 역경이 괴롭다고 버리고, 순경이 즐겁다고 잡는 일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역경과 순경이라는 양극단의 분별심만 놓아버리면 이들 모두 나를 이끄는 부처님의 손길이 되며, 우리 수행의 밝은 재료가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본래 순역이 따로 없음을 깨닫겠지요. 무엇보다 조금씩 기도를 병행해 가면 더 좋습니다. 기도문은 이렇게 해보십시오. “부처님, 오늘 하루도 이렇게 진언을 외울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 힘든 현실들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저에게 지혜를 내려주시옵소서.” 기도는 자신이 현재까지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기도하고 있는 오늘의 자신에게 고난과 위기를 극복하고 참회하는 의미만 부여할 따름입니다. 나옹, 경허 선사님과 옛 조사님들의 지극하신 뜻을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노래들로 지어 누구나 쉽게 공부해 함께 성불하며 아울러 극락왕생을 바라는 뜻을 중생들은 어찌 받들지 않으리오. 진실로 이대로 읽고 행한다면 대장경 본 공덕에 모자람이 없을 것이며, 바라옵건대 우리 모두 동공대원으로 무상보리를 성취할지어다. 성관 선사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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