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메이광

출생:1938년, 홍콩

최근작
2020년 11월 <고대중국어 문법론>

메이광

1938년 홍콩 출생, 11세 타이완 이주
臺灣 東海大學 中文系 졸업
國立臺灣大學 中文硏究所 석사
Harvard University 언어학 박사
國立臺灣大學 中文系 교수
國立淸華大學 中國語文學系 교수 겸 학과장
國立淸華大學 語言學硏究所 교수
國立淸華大學 석좌교수(講座敎授)
(현) 國立淸華大學 명예퇴임교수
주요 연구분야 및 논문 : 언어학이론, 중국어문법, 중국소수민족언어. 퇴임 후 선진사상문헌 연구에 주력. 유학(대학, 중용), 도가(노장), 명가(공손용자) 등 논문 다수  

대표작
모두보기
저자의 말

<고대중국어 문법론> - 2020년 11월  더보기

머리말 한국어판 저자 서문 『上古漢語語法綱要(고대중국어문법론)』의 한국어판이 이미 완성되었다고 전해 들었다. 매우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학술교류는 내 오랜 염원이었기에 이번 한국어판 출판 제의에 흔쾌히 응했었다. 한국어판의 출판을 앞두고, 특히 한국의 저명한 중국어 언어학자이자 이 분야에 조예가 깊은 박정구 교수, 백은희 교수 두 분이 바쁜 가운데에서도 귀중한 시간을 할애하여 번역을 해주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아울러 나와 함께 『老子(노자)』 관련 논문을 협업한 바 있고, 본서의 초판 교정과 이번 번역에도 참여한 조은정 박사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 이 저서는 4년 전인 2015년에 타이완의 삼민서국(三民書局)에서 초판이 출간된 후 올해 개정판이 발간되었다. 작년에는 중국 대륙의 상해교육출판사(上海敎育出版社)에서 간체자 판본이 발간되어 판매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어판이 곧 출간되어 한국독자들께도 소개된다고 하니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 언어의 어법체계는 매우 복잡하기에 한 개인의 능력으로 이를 전부 다룬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 책이 출판된 후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몇 차례의 수정을 거쳤지만 아직도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다. 이에 한국어판 출간이라는 기회를 빌려 몇 가지 내용을 더 보완하고자 한다. 아래 내용은 본문에 수록되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던 내용이다. 본서의 제3장에서 상고중국어 조건문의 가정을 논의할 때 가정하는 사건이 발생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어에서 각기 다른 수준의 가정이라는 것은 통사문제가 아니라 의미문제에 속한다. 중국어에는 반사실조건문(反事實條件句, counterfactual conditional sentence), 즉 소위 가상문이라는 개념이 없다. 그러나 현대중국어에는 ‘要不是(…아니었다면)’라는 반사실을 나타내는 접속사가 있지 않느냐는 의문이 들 수 있다. ‘要不是’는 확실히 반사실을 나타낸다. 그렇지만 이것은 강조형식으로 앞 사건의 원인과 뒤 사건의 결과를 강조하는 데 사용된다. 가령 ‘要不是台??境, 我早?天就抵?首?了。(태풍이 국경을 지나지 않았다면 나는 서울에 이틀 일찍 도착했을 것이다.)’는 ‘如果’를 사용해 ‘如果?有台??境,我早?天就抵?首?了。’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 ‘要不是’라는 강조형식은 원인-결과라는 선후관계를 강조하지, 가능세계(possible worlds)의 가정적 양보 의미를 나타내지는 않는다. 다른 예를 들자면, 다음 두 구문은 모두 반사실을 나타낸다. 그러나 ‘就算(설령)’을 사용해 가정적 양보를 나타내는 구문은 비문이 아니지만 강조형식인 ‘要不是’를 사용한 문장은 적절하지 않다. ‘就算?斯瓦?德?有刺?甘?迪, 也?有?人刺?他的。(설령 오즈월드가 케네디를 암살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그를 암살했을 것이다.)’ ‘*要不是?斯瓦?德刺?了甘?迪,也?有?人刺?他的。’ 또 본서의 제3장에서는 상고중국어의 ‘微’와 『論語(논어)』의 ‘微管仲, 吾其披髮左?矣.(관중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머리를 풀어헤치고 옷깃을 왼쪽으로 여미는 종족이 되었을 것이다.)’ 구문을 논의하지 않았는데 이는 중대한 누락이기에 보완하지 않을 수 없다. ‘微’도 강조를 나타내는 부정사로 『詩經(시경)』에서 ‘결코 …아니다’의 의미로 사용된다. 예를 들면 ‘微我無酒, 以敖以遊.(나에게 술이 없어 노닐지 못하는 것이 결코 아니노라.)’가 그러하다. ‘微’는 반사실을 나타내는 데 상용되는데 ‘微管仲’이 바로 그 예이다. 그런데 ‘微’는 이 외에도 (부정의미를 지니는) 가정만을 나타낼 수도 있다. 가령 『國語?晉語六(국어?진어6)』에 ‘且夫戰也, 微?至, 王必不免.(또한 전쟁이 시작될 때 만일 극지가 없다면 왕은 필히 어려움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가 그러하다. 반사실을 나타내는 ‘微’는 조건문이 아닌 환경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 ‘吳王曰 : 微子之言, 吾亦疑之.(오나라 왕이 말했다. “네가 말하지 않았더라도 나는 그에 대해 의심이 든다.”)’ 『史記?伍子胥傳(사기?오자서전)』 이를 통해 ‘微’를 반사실조건문 표지로 볼 수만은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중국어 어법에는 진정한 가상문이 없다는 주장은 성립될 수 있다. 제11장에서는 양태사 ‘將’의 용법을 나열하였다. ‘將’은 추측의 의미를 지니는데 양수다(楊樹達)는 『詞詮』에서 『孟子(맹자)』에 나오는 용례를 인용했다. 양수다(楊樹達)가 인용한 예문은 매우 정확하다. 그러나 예문 1개로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데 고문헌에서 이에 해당하는 용례를 찾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且’를 통해 방증을 얻을 수 있다. ‘且’는 추측의 의미에 상용된다. 가령 『戰國策?齊策三(전국책?제책3)』의 ‘福三國之君, 兼二周之地, 擧韓氏, 取其地, 且天下之半.(세 나라의 왕을 핍박하여 동주국과 서주국을 겸병하고 한나라를 쳐서 그 땅을 빼앗는다면 천하의 반은 진나라에 넘어가게 될 것입니다.)’, 『史記?叔孫通傳(사기?숙손통전)』의 ‘公所事者且十王,皆面諛以得親貴.(공이 섬긴 왕이 열 명가량 될 것인데 면전에서 아첨해서 가깝고 귀한 관계가 되었습니다.)’가 전부 이에 해당하는 예문이다. ‘將’과 ‘且’는 동원 관계이다. ‘將’에 추측 의미가 있다는 것은 ‘且’에도 추측 의미가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詞詮』의 내용을 방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제2장에서는 중국어의 비외현적 대명사 문제를 토론하는데 한국어판에는 관련 내용이 수정되어 있다. 나는 예전에 중국어에는 pro만 있기에 서양언어의 PRO를 가정할 필요가 없다고 여겼다. 지금 나는 독립적으로 사용되는 동사구도 PRO가 주어라고 여긴다. 인도유럽어의 ‘분사(participle)’처럼 말이다. 가령 『中庸(중용)』의 ‘賤貨而貴德(재화를 가벼이 여기고 덕을 귀히 여김)’에서 ‘賤貨’, ‘貴德’가 그 예이다. 이는 이론적으로 필요한 내용이다. 나와 면식이 있는 한학을 연구하는 다수의 한국학자들은 전부 언어능력이 뛰어나다. 그분들에게는 어쩌면 한국어 번역본이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번역을 학술교류의 한 방법이라고 본다면, 그리고 초학자들 입장에서 본다면, 어쩌면 이 번역본이 유용할지도 모르겠다. 한국어판을 통해 더 많은 독자들을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2019년 9월 22일 타이베이(臺北)에서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