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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박대현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2년, 대한민국 부산

최근작
2019년 4월 <황홀한 아파니시스>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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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무욕을 지향해왔던 시인에게 남아있는 유일한 욕망은 시의 욕망이다. 시인은 그것마저도 버리고자 한다. “갈 때 보았던 이슬이/ 올 때는 흔적도 없다/ 다 내려놓고 맑게 걷기로 한다/ 시의 목적은 무엇일까/ 왜 시를 쓰는 걸까/ 하도 미심쩍은 세상이라/ 나의 지적 게으름과/ 문학적 비겁함의 변명으로 일관된/ 몇 줄의 묘사와 서술에/ 어찌 인생을 건단 말인가”(「시가 시시해졌다」) 시에 대한 욕망마저 내려놓을 줄 아는 것이 시인에게 진정한 무욕의 삶이라는 깨달음이다. 시마저 시시해져 버리고 시로부터 자유로워진 마음이란 어떤 것일까. 시인은 “둘레길 걸으며 입을 닫고 귀를 열며/ 마음의 공복空腹을 나는 새가 된다”(「유둣날」)는 문장을 남기고 있다. 시인의 언어가 시의 욕망마저 버리고 도달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그 아름다운 시인의 내면 풍경에 경의를 표한다.
2.
최미정 시인은 민중들의 구체적 형상에 주목한다. 그것은 추상화되고 조작된 틀에 의해 형성된 이미지가 아니라 민중의 개별적 삶에 착근한 이미지다. 그의 시는 주로 인물을 다루고 있고 인물이 거쳐온 신산한 삶에 집중하는데, 주로 가까운 친족과 이웃을 중심으로 하여 삶의 막바지에 도달한 한국 민중의 신산했던 삶을 그려내거나 여전히 부대끼는 삶의 현장을 포착한다. 시로 쓴 인물화라 할 수 있을 정도의 시적 성취로서 민중의 서사를 견인하는 힘까지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민중에 대한 시인의 형상화는 동일성의 틀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알랭 바디우의 말을 변용하자면, 시인은 타자를 있는 그대로 함께 존재하기 위해서 타자를 공략하는 시적 언어를 구사한다. 시인은 동일성의 틀이 아니라 이질적인 상태의 민중을 있는 그대로 마주 보고 구현해낸다. 그의 시는 기존의 민중적 표상이 아니라 인물의 구체적 개별성에 기대고 있는 것이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6월 14일 출고 
시인은 개별자로서의 운명을 보듬는 동시에 보편자라는 자유의 형상을 지향한다. 개별자와 보편자 사이에서 형성 되는 분열적이고 변증법적인 긴장이 시인의 시를 통해 온전히 형상화되는 것이다. 그것은 개별자로서의 이 삶에 대한 사랑 이면서, 이 삶 너머의 세계에 대한 동경이기도 하다. “말이 닿을 수 없는 곳/ 마음만 닿는 곳”(「자유」)을 향한 동경 속에서 이 삶의 무게에 대한 사랑을 느끼는 것. “자유의 성분”을 체화한 존재란 그런 것이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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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문집은 그가 본질적으로 시인이자 문인이었다는 사실에 대한 증거로 가득한 문서고다. 애써 외면하고자 했던 자신의 문학 에세이를 굳이 들춰내 정리한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끝내 받아들인 것과 다르지 않다. 짐작컨대 그가 문학 에세이를 들춰내고 싶지 않았던 것은 시인으로서의 완벽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겠고, 이제 와서 이를 드러내게 된 것은 문인으로서 자신의 또 다른 모습에 대한 불가항력적 수용이라고 할 수 있다. 시인을 시로서 만 이해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존재한다. 시가 시인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텍스트이긴 하지만, 시인의 진정한 면모를 발견하고자 할 때 그것만으로 충분치가 않은 것은 불문가지다. 따라서 이 산문집은 김형술 시인에 대한 이해의 넓이와 깊이를 제공하는 선물과 같은 책이다.
5.
그곳에는 이제 아무도 살지 않는다. 아무도 살지 않는 곳을 떠나왔으나, 그의 시는 여전히 아무도 살지 않는 곳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그런 까닭에 그의 시는 무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무언가를 쓰고 있다. “가을에 무의미한 시는 가을을 지시하지 않겠”지만, “가을에 무의미한 시는 하늘이 무너져도 무언가를 쓰고 있”는 것이다. 무언가를 쓰는 과정에서 그는 여전히 담배를 태우고 살아 숨 쉬고 그렇게 씌어진 시를 물끄러미 들여다본다.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그는 아무도 없는 곳을 떠나왔지만, 여전히, 아무도 없는 곳을 ‘미리’ 살고 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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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권의 시적 전위는 파국의 세계를 돌고 돌아 모성의 세계를 지향한다. 자본주의적 착취와 지배가 아니라 조화와 배려가 살아 있는 공동체적 삶이 가능한 세계. 민중의 풍요로운 마음밭이 인류의 가슴팍으로 확장될 때, 죽음을 껴안은 자본주의적 욕망의 세계는 폐기되고 '우물 속 소쿠리에 식은 밥 담아두던/오래된 기억들이, 칸칸이/부활의 시간'(「어느 빙하기 냉장고 이야기」)을 거칠 것이다. 그때서야 비로소 시인은 '작은 목탁 같은 열매들의 노란 향기와/희미한 시간의 흔적만을/제 몸에 꾸역꾸역 새겨 넣는 강천사 모과나무(「강천사 모과나무」) 아래에서, "악아, 내일이 설이구나"하는 '어머니의 낮은 음성'(「옷궤」)을 듣게 될 것인가. 그 순간의 도래를 위해 최승권의 시는 서정과 전위를 넘나든다. 그의 전위는 삶의 근원을 회복하기 위한 시적 투쟁이자 윤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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