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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송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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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2008 OECD 농업분야 논의대응>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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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가며 음악을 즐긴다. 누군가는 ‘클래식’이라고 일컬어지는 18~19세기 유럽의 음악을 듣기도 하고, 누군가는 지금 막 발표된 K-POP을 찾는다. 다른 누군가는 스윙이 가득 담긴 재즈일 수도 있다. 그런데 사람마다 다른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를 언급할 수 있겠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 ‘소통 가능성’이 떠오른다. 지금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혹은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은 공감! 듣고 있는 음악이 나의 마음이 말하고 있는 것에 대한 찰떡같은 응답이 되는 순간, 그 음악은 대화 상대가 되고 인생 음악이 된다. 내가 마음으로만 생각한 이상형이 내 눈앞에 나타난 것과 같은 기쁨의 순간이다. 오히려 이상형은 나를 떠나갈 수 있지만, 음악은 언제나 나와 함께 해준다. 매우 기쁘게도! 그렇다면 소통 가능성은 어디서 올까? 특정한 소수가 아닌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싶다면, 외계어나 인공어가 아닌,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혹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오늘날의 시각과 감성을 얹은 개성적인 말투로 온전한 모습으로 구체화 된다면, 이제 사람들을 만날 준비를 마치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음악은 작품을 넘어 하나의 인격체가 되어 감상자와 소통하고, 그리고 연주자와 감상자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고 성장한다. 류재준(*1970)의 음악이 그러하다. 그는 자신의 음악이 감상자들과 소통하기를 원한다. 그가 자신이 예술감독으로 있는 서울국제음악제를 매해 시의성 있는 주제로 기획하고 프로그래밍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는 20세기에 발명된 수많은 인공어에 필요 이상으로 관심을 갖기보다는 인류가 오랫동안 사용하고 이해하는 자연어를 탐구한다. 음악사적으로 유의미한 첫 문헌인 그레고리오 성가부터 사용되어 온 선법(旋法, mode)을 기반으로 하고, 르네상스 시대부터 발전해 온 대위법을 추진력으로 삼으며, 모든 인류가 음악의 기본으로 삼는 선율로 나아간다. 그리고 여기에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삶에서 느끼는 감성을 담은 말투로, 류재준의 음악은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친숙하면서도 새롭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오늘의 음악이자 인류의 음악이 된다.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2023)도 그러하다. 전통적인 네 악장의 구조 안에 대위법으로 뼈대를 세우고, 전통적인 음고로 살을 붙이며, 선율과 화음, 셈여림으로 형태를 빚는다. 이렇게 탄생한 이 곡은 그만의 목소리를 담고 있음은 물론이며, 또한 그의 다른 작품과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1악장 ‘빠르게, 신비하게’는 플루트가 아르페지오 스타일의 주제를 연주하며 시작하고, 곧 피아노가 합류하여 대위법으로 진행한다. 주목할 것은, 피아노의 양손이 음악적으로 분리되어 플루트, 오른손, 왼손의 세 악기가 진행하는 것처럼 진행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소리를 더해가며 신비한 공간을 만들고, 감상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그 공간으로 인도된다. 호흡이 긴 선율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강박적인 8분음표 리듬이 지배한다. 2악장 ‘느리게, 노래하듯이’는 A장조로 시칠리아노 스타일의 주제를 제시한다. 1악장과는 큰 차이가 있는데, 갑자기 익숙한 곳으로 공간 이동을 한 듯하다. 그러다 점차 변화되며 미궁으로 빠져들고, 마지막 순간에는 G♭장조로 주제를 연주하고 마친다. 3악장 ‘빠르게, 생기있게’는 16분음표 리듬으로 빠르게 움직인다. 특히 토카타 스타일의 반음계적인 무궁동(無窮動) 선율이 감상자를 끝없는 회오리 속으로 빨아들인다. 이 악장은 플루트, 오른손, 왼손이 세 악기인 듯 진행하며 신비한 분위기를 만들고, 마지막 음이 A와 D로 마치는 등, 1악장의 여운이 감돈다. 4악장 ‘조금 빠르게, 활기 있게’는 붓점 리듬이 인상적인 바르카롤레(barcarolle: 뱃노래) 스타일이다. 특히 붓점 리듬이 16분음표로 빠르게 움직이는 연속적인 흐름과 교차하면서 극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 악장은 빠른 템포의 피날레지만, 6/8박자라는 점과 G♭ 장3화음으로 조용히 마친다는 점에서 2악장의 인상과 오버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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