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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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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십자가>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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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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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의 숙명 중 하나는 많은 사람이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을 꾸준히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업이 부담으로 다가올 때 사람들은 실용주의적 해답을 재빨리 찾으려는 강박에 빠지거나, 전통을 단순 반복하는 것에 만족하거나, 교리를 대중의 입맛에 맞춰 달콤하게 만들려는 유혹을 받는다. 신학이 이토록 참을 수 없이 가벼워질 때 우리는 간절히 고대한다. 전통이 시공간을 넘어 전달하는 신앙의 알짬을 잃지 않으면서도, 그 의미와 중요성을 현대적 맥락에 맞게 재해석해 줄 누군가가 등장하기를. 그런 의미에서 토마스 F. 토렌스의 존재와 업적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현대신학을 논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다. 특별히 그의 대표작 《그리스도의 중재》는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익숙하다고 생각할 법한 ‘그리스도의 중보자 되심’을 계시, 화해, 속죄, 예배, 삼위일체 등 여러 주제와 결부하며 다채롭게 분석한 빼어난 작품이다. 신학적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친절하고 단순한 서술 속에 토렌스 이전과 이후 그 누구도 쉽사리 이루지 못했던 학문적 성취와 복음에 대한 헌신과 교회를 향한 애정의 종합이 이뤄지고 있다. 1982년에 출간된 이후 지역과 언어를 뛰어넘어 수많은 사람의 신학적 사고의 변혁을 이뤄 낸 명저가 이제야 우리말로 소개된 것이 기이하고 아쉽지만, 이제라도 나온 번역서가 앞으로 한국 신학과 교회에 끼칠 영향이 몹시 기대된다.
2.
C. S. 루이스는 신학은 처음 가 보는 땅을 안내하는 지도와 같다고 했다. 그런데 지도라고 다 똑같은 지도가 아니고, 아무리 지도가 좋아도 독도법을 모르면 무용지물이다. 켄트 아일러스의 『슬기로운 신학 독서』는 책 자체로 뛰어난 지도이자 지도를 읽는 법까지 친절하고 자세히 가르쳐 주는 매력적이면서도 유용한 작품이다. 건축의 유비를 이용하는 방식은 경이롭고, 다양한 주제를 설명하는 데 사용한 자료는 익숙하면서도 참신하다. 신학과 해석학 이론을 기도와 건축, 이야기, 영화 등과 연결해 내는 상상력과 솜씨에 한마디로 질투가 난다. 교회의 위기 상황에서 무엇이 소중한지 되돌아보게 하고, 소위 책 안 읽는 시대에 독서의 유익함을 깨닫게 해 주며, 신학 무용론이 팽배한 현실 가운데서 신학을 한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게 해 줄, 멋진 저자의 멋진 작품이 우리말로 소개되어 참 기쁘다.
3.
『성경의 키워드로 풀어가는 신학세계』는 기존의 조직신학 작품, 특히 입문서와는 크게 차별화된다. 이 책은 기독교 신앙을 구성하고 이해하는 데 뼈대가 될 중요 개념들을 선별한 후, 이들이 신학의 여러 재료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발전하고 있는지를 살펴준다. 촘촘한 설명 속에서도 논의의 바탕이 되는 신학적 배경을 시원하게 펼쳐 보여주고, 각 개념의 심층적 의미를 탐구하면서도 그 현대적 의의를 밝히며, 입문자에게 눈높이를 맞추는 듯하면서도 전공자라도 감탄할 만한 통찰을 던져준다. 분량이 얼마 되지 않은 책이 이토록 다차원적 매력을 지닐 수 있는 것은 저자가 성서 원어에 대한 단단한 지식이 있고, 교회 전통에 깊이 헌신하며, 다양한 신학적 담론과 철학적 사조에 해박하고, 현대적 상황에 애정 어리면서도 비판적인 주의를 기울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바쁜 일상이지만 시간을 비워 정독하고 싶고,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수시로 참고하며, 주변 사람에게 기쁜 마음으로 추천하고 싶은 조직신학 책이 나온 것을 크게 환영한다.
4.
성령론은 오늘날 교회와 신학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다. 하지만 “불고 싶은 대로 부는 바람”을 붙잡을 수 없기에 성령의 인격과 사역을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논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곤란을 신학자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인 모두가 경험하는 만큼, 창조로부터 종말에 이르기까지 개인과 공동체의 삶에 함께하시는 성령에 관해 성서에 충실하면서도 신학적으로 균형 잡힌 안내가 절실히 요구된다. 이러한 필요를 조금이라도 느낀 이라면 누구나 『성령이 임하시면 권능을 받고』를 읽어 보기를 강력히 권한다. 이 책은 신학적으로 깊이 있으면서도 난해하지 않고, 성서에 대한 단단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매우 실천적이며, 친절한 말투 속에서도 예언자적 기백을 잃지 않는다. 저자의 오랜 연구와 강의, 목회 경험이 교회에 대한 애정과 결합하며 탄생한 만큼 빼어난 기획과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진단, 독자를 배려한 글쓰기가 돋보인다. 무엇보다 신앙의 핵심 가르침을 다루는 7부작의 첫 작품인 만큼 기독교 신앙의 포괄적 맥락 속에서 성령론을 위치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단편적인 입문서와 크게 차별화된다. 목회자의 설교 준비, 공동체 교육, 개인의 경건 생활 등 다양한 실천적 맥락에서 널리 사용되며 믿음을 풍성하게 하고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뛰어난 작품이다.
5.
모세는 신의 거룩 앞에서 ‘신’을 벗음으로써 절대자를 어떻게 예배할지를 고대인에게 보여주었다. C. S. 루이스는 다양한 형식의 글을 통해 신의 영광으로 가득한 세계가 ‘신’나는 곳임을 현대인에게 알려 주었다. 『경이라는 세계』는 절대자 앞에서 ‘신’을 벗는 것과 그가 만드신 세계에서 ‘신’나게 사는 것이 상반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을 함께 이루고 있음을 매력적이면서도 탁월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이 책은 근대의 과학혁명 이후 사람들의 심정 속에서 사라져 간 경이를 되찾고자,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과 소설가, 신학자, 철학자, 사회학자, 역사학자, 과학자를 불러다 재미없어진 일상을 기쁨이 흘러넘치는 장소로 함께 만들어 가는 종합 예술과도 같은 작품이다. 최상급 재료로 긴 시간 푹 끓여 만들어진 스튜의 감미로운 맛과 향처럼, 책의 장마다 C. S. 루이스 학자이자 번역자인 저자의 연구와 강연, 대화, 글쓰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오랜 기간 익으며 만들어 낸 기막힌 풍미로 가득하다. 현대 교회의 위기를 진단하고 극복하려는 신학자들의 글 이면에 은밀히 혹은 노골적으로 스며든 교리주의와 도덕주의에 신물이 나고 무덤덤해졌던 마음을, 맑고 시원한 생수로 씻어 낸 듯한 청량감과 생동감을 선물하는, 근래 찾아보기 힘든,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한동안 나오기 힘들 명작 중 명작이다.
6.
『천국에 대한 네 가지 견해』는 천국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 사이의 연속성과 차이를 친절하고 섬세하게 제시함으로써, 성경과 전통에 기반해 종말에 관한 올바른 이해를 형성하도록 도와준다. 천국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지금 여기서 천국을 살아가는 신앙의 순례자들에게 이만큼 값지고 믿음직한 신학의 이정표는 찾기 쉽지 않을 것이다.
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31일 출고 
교리는 성서의 핵심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요약한 것이다. 그런 만큼 교리가 없다면 신앙의 길에 들어서기도 어렵거니와 믿음의 성숙이 일어나기도 힘들다. 하지만 교리를 설명하는 언어가 낯설고 그 방식이 어렵기에 많은 사람이 교리에 대해 거부감 내지 두려움을 가지기도 한다. 삼위일체론과 그리스도론, 성령론 등 기독교의 중요 가르침에 관한 뛰어난 연구서와 입문서를 여러 권 집필한 저자는 이 책에서 만화라는 형식을 사용해 기독교 신앙의 깊은 의미를 희석하지 않으면서도 교리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이 매력적인 만화책은 신앙의 알짬을 재기발랄하게 풀어낼 뿐 아니라, 신학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중요 신학자를 소개하고, 빼어난 기독교 예술 작품들을 해설하며 교리가 어떻게 우리의 문화를 형성하는지를 보여준다. 기독교 신앙을 더 잘 알고 싶거나, 성서나 교리를 교육하는 자리에 있거나, 재밌는 신앙 서적이 필요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강력하게 추천한다.
8.
챗GPT는 인간과 대화한다. 이야기도 술술 지어내고 시도 꽤 잘 쓴다. 엄청난 양의 정보를 단숨에 정리한다. 번역도 하고 영어 실수를 고쳐 준다. 고민 상담도 꽤 잘한다. 창피하지만 숙제도 대신해 준다. 그런데 은근히 틀린 말을 많이 한다. SF 영화에 나오는 인공지능에 의해 지배당하는 세상이 올까 두렵기도 하지만, 막상 사용해 보니 재밌고 요긴하다. 그리스도인이라고 챗GPT의 등장을 모른 척할 수 없을 텐데, 신앙은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교회에서는 챗GPT에 대한 의도적 무관심이 강한 것 같다. 진지하게 알아보려는 노력이 부족하니 모호한 경계심과 실용주의적 태도만 커질 수밖에. 이러던 차에 챗GPT와 다섯 명의 아신대학교 교수가 쓴 《챗GPT 목사님 안녕하세요》를 접했다. 휴머노이드 목사와 가상의 대화로 이루어진 1부와 이에 대한 각 분야 전문가들의 분석이 실린 2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현시점에서 챗GPT의 가능성과 한계를 교회와 신학 교육이라는 맥락에서 풀어낸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이 챗GPT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사용해야 할지에 대한 지혜를 줄 뿐만 아니라, AI와 공존하게 된 현실 속에서 보다 진지하고 미래 지향적인 고민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몹시도 적절한 때에 몹시도 필요한 책이 출간되었다.
9.
영혼 없는 전문가주의, ‘어떻게’에만 몰두하는 실용주의가 가득한 신학계에 부어스마가 아니면 누가 이런 근본적 질문을 던질 수 있을까.
10.
현직 조직신학자로서 나는 동료 성서학자에게 바라는 바가 몹시 많다. 솔직히 말하자면, 진짜 바라야 할 것을 몰라 부차적인 것들만 바라는 것 같기도 하다. 개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오늘날 수많은 이가 근대에 갈라진 성경 주석과 교의신학의 틈에 끼여 있다. 곤란한 상황을 알면서도 조직신학자와 성서학자의 대화가 드문 것은, 자기 영역의 학문성을 양보하지 않으려는 고집과 더불어 잘 모르는 영역에 대해 말을 꺼냈다가 무식함만 드러난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두 분야 사이에 감도는 냉랭한 기운을 뒤로하고, 신학자 한스 부어스마는 원하는 바를 털어놓으며 도발을 시도한다. 그는 혁신적이고 급진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성경은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로 이끄는 은혜의 수단이라는 옛 신학자들의 단순한 가르침을 복원한다. 전작 『천상에 참여하다』에서 그랬듯, 그는 교회와 신학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려면 고대 그리스도인들이 이룩한 기독교와 플라톤주의의 ‘위대한 종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다시금 탁월하면서도 우아하게 보여 준다. 그리스도, 플라톤, 섭리, 교회, 천상적 관상이라는 다섯 주제와 성경이 맺는 관계를 염두에 두며 구성한 성경론은 일반적 개신교 성경론에 익숙한 독자에게 낯설 것이다. 부어스마는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생각의 전환을 일으키고 이전에 간과했던 질문을 제기하는 데 능하다. 교회가 근대성의 포로가 되어 버린 것은 생소하고 불편해진 과거에 귀 기울일 용기와 열린 마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은 아닐까. 영혼없는 전문가주의, ‘어떻게’에만 몰두하는 실용주의가 가득한 신학계에 부어스마가 아니면 누가 이런 근본적 질문을 던질 수 있을까.
11.
  • 거룩함 - 하나님의 말씀이 거룩하니 신학도 거룩하라 
  • 존 B. 웹스터 (지은이), 박세혁 (옮긴이) | 터치북스 | 2022년 11월
  • 16,000원 → 14,400 (10%할인), 마일리지 800원 (5% 적립)
  • 10.0 (1) | 세일즈포인트 : 283
신학계는 그가 21세기를 대표할 교의학을 탄생시키리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웹스터가 말년에 출간한 교의학 작품 모두가 학문적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그중 그가 살아있을 때 재판이 나오며 많은 사람에게 사랑까지 받았던 책이 있다. 그 책이 바로 《거룩함》이다. 웹스터의 《거룩함》은 오늘날 한국을 휩쓸고 있는 당파성에 함몰되어 특정 진영의 신학으로 읽히지 않는다면, 교회와 신학에 여러 도전을 던져줌과 동시에 좋은 신학적 작업의 본보기를 제시해 줄 수 있을 작품이다. 정통주의를 무비판적으로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교의학의 폭과 넓이를 확장해 줄 것이고, 신학적 진보를 이데올로기적으로 추종하는 이들에게는 성서와 교회 전통에 헌신할 때 누리게 되는 차원이 다른 자유를 맛보게 해줄 수 있다.
12.
기독교는 살아 있는 생동적 실재라는 말을 부정할 교회사가는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교회사 서술이 기독교의 살아 있는 모습을 성공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익숙한 이야기도 신선하게 들려주는 이재근 교수의 글쓰기는 특별하다. 20세기에 활동하다 세상을 떠난 21명의 믿음의 선배는 이 책을 통해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동역하며, 기쁜 일에 웃고 슬픈 일에 울고, 때로는 신학 토론도 펼치는 살아 있는 인물로 생생하게 되돌아온다. 전작 『세계 복음주의 지형도』로 속성 과외를 받은 덕분에 겨우겨우 학생들을 가르치고 글을 써온 사람으로서, 『20세기, 세계, 기독교』로 다시 찾아온 소중한 배움의 기회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13.
한국의 독자들 사이에 그리스도교 작가로 널리 알려진 C. S. 루이스이지만, 대중적 변증가로서의 유명세는 오히려 그의 작품 세계의 폭과 깊이를 가려 온 감이 없지 않다. 국내에 C. S. 루이스 본인이 쓴 책과 그를 소개하는 입문서는 많았지만, 그가 신학자로서, 철학자로서, 영문학자로서 쌓은 업적 전체를 전문가적 시각에서 풀어 주는 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C. S. 루이스 길라잡이』는 한국에서 C. S. 루이스가 수용되는 방식에 획기적 변화를 일으킬 수준 높은 논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의 완성도나 주제의 참신함 등을 고려할 때, 이 책은 C. S. 루이스를 익히 알았던 사람이나, 처음 그를 접하는 사람 모두에게 즐겁고 유익한 독서의 경험을 주리라 기대된다.
14.
21세기 교회는 1세기 초기 교회와 비슷한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 고대 로마의 다신교 사회에서 세례 교육을 받으며 삼위일체 하나님을 알아가던 옛 신앙의 선조들처럼, 여러 신념 체계가 서로 경쟁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도 기독교의 진리가 무엇인지 새롭게 배워 가야 하는 절실한 상황에 부닥쳐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쓰인 이 책은 현대 사회가 던지는 도전을 회피하지 않으면서도, 기독교 신앙의 정수를 가감 없이 현대인의 언어로 전달해 준다.
15.
이 책은 『기독교 강요』 초판과 최종판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판본일 뿐 아니라, 청년 시절 칼뱅의 우아한 문체를 단단하면서도 유려한 논증과 더불어 맛보게 해준다.
16.
『신학이란 무엇인가』는 전세계적으로 널리 읽히고 두루 인정받는 신학 입문서다. 이 책이 영어권에서 큰 사랑을 받은 이유는 사실 맥그래스가 직접 편집한 『신학이란 무엇인가 Reader』 때문이다. 가장 좋은 공부법은 일차 문헌을 읽는 것이지만, 지금까지 한국의 신학 수업은 언어·시간·배경지식적 한계 때문에 잘 알려진 몇몇 ‘교재’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 책에 담긴 텍스트의 적절성과 분량의 효율성은 이러한 아쉬움을 단번에 해결해 준다.
17.
인간의 언어와 사고가 이미지와 근원적으로 깊이 결부되어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든 상식이다. 그런데 절대자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금지한 구약성경의 명령 때문인지, 그리스도인이 성경을 읽고 설교를 듣고 신학을 공부할 때는 이 중요한 주제가 충분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무관심은 오용을 암암리에 허용하고 부추기는 역할을 하게 마련이다. 이러한 안타까움을 단번에 달래 주듯 티슬턴은 시각적 재현과 그림 언어에 관한 철학적, 성서적, 교회사적 고찰을 한 권의 책에 압축적이지만 친절한 방식으로 제시한다.
18.
상식과 교양과 소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덕목이 된 현대 사회에서, 성경과 더불어 인문 고전을 읽을 때, 우리의 신앙과 삶이 얼마나 풍성하고 맛깔나게 변하는지를 이 책을 통해 직접 경험해 보기를 바란다.
19.
상식과 교양과 소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덕목이 된 현대 사회에서, 성경과 더불어 인문 고전을 읽을 때, 우리의 신앙과 삶이 얼마나 풍성하고 맛깔나게 변하는지를 이 책을 통해 직접 경험해 보기를 바란다.
20.
“오늘날의 시대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헤쳐 나갈지 알려 주는 매우 현대적인 지혜!” “루이스의 작품 세계를 파악하는 데 이제껏 비어 있던 마지막 조각 하나를 발견하는 듯한 짜릿함과 기쁨!”
21.
한 세기 전 막스 베버는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종교적 믿음이 개인과 집단의 경제 활동을 특정 방향으로 이끄는 심리적 효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보여 줬다. 미국의 성공회 신학자 캐스린 태너는 베버의 날카로운 통찰을 21세기 맥락으로 끌고 와서, 금융 지배 자본주의의 위협과 도전에도 무뎌지지 않을 참 사람됨과 풍성한 삶을 위한 신학적 비전을 역으로 제시한다. 베버가 근대 자본주의의 도래에서 칼뱅주의가 한 역할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했다면, 태너는 신학자로서 현대 자본주의의 폭정에 대한 대안을 찾고자 하나님의 은총을 채무, 상환, 교환 등의 경제 언어와 논리로 설명해 온 서방 기독교의 지혜를 재해석한다. 이로써 고리타분하거나 강압적인 교리주의적 접근 대신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실제로 활용하는 익숙한 언어와 이미지를 통해 기독교와 자본주의, 신앙인으로서 정체성과 경제적 활동, 교리와 사회적 행동의 복잡한 관계를 과장 없이 성찰할 수 있는 도발적이면서도 진지하고, 지적이면서도 실천적인 장이 제시된다. 무엇이 현대인의 삶을 이토록 힘들게 만드는지 제대로 파악도 안 되고 주식과 부동산 투자 열풍이 마치 시대정신이라도 된 듯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지금, 『기독교와 새로운 자본주의 정신』과 함께 답 없어 보이는 오늘날의 상황을 비판하고 넘어서며 치유하는 기독교 복음의 꺼지지 않는 생명력을 새롭게 경험하길 바란다.
22.
하나님의 진리를 가리키면서도 그 시대의 관심사를 포착해야 할 사명이 있는 신학에서, “현대 신학”은 “현대”의 그리스도인이 자신의 삶의 자리인 “지금 여기서” 하나님의 진리를 살아 내기 위해 꼭 필요하다. 흥미진진한 현대 신학으로의 여행을 함께 떠나고 싶은 욕망을 깨워 줄 책이 단조롭던 일상에 선물처럼 주어진 것이 한 사람의 독자로서 몹시 고맙다.
23.
하나님의 계시인 예수 그리스도가 온 세상에 기쁜 소식을 가지고 오신 분이라면, 신학은 초월을 향한 인간의 갈망을 일상에서 ‘창조세계의 번영’이라는 개념을 통해 현실화하는 학문이다. 미로슬라브 볼프와 매슈 크로스문에 따르면, 현대 문명과 기독교 신학은 번영하는 삶에 관심을 적절히 기울이지 못했기 때문에 얼핏 다른 듯하면서도 실제로는 비슷한 위기를 겪고 있다. 두 저자는 ‘전능하신 하나님’ 혹은 ‘구원자 하나님과 죄인인 인간’이란 전통적인 신학의 주제를 ‘하나님과 그분의 집인 온 세상’으로 급격히 확장하는 상상력의 도발을 시도한다. 이로써 그리스도인은 온 창조의 번영이라는 복음의 꿈을 꾸는 사람이라는 오랫동안 잊혔던 진리가 복원된다. 각기 다른 배경, 문화, 언어를 가진 사람들이 폭력과 갈등과 오해로 점철된 세계 속에서 참된 번영을 더불어 추구하도록 초청하는 이 책을 통해, 세상에 차이를 만들어 내는 신학의 근원적 사명과 능력을 새롭게 발견하기를 기대한다.
24.
『신학이란 무엇인가』만큼 신학생, 목회자, 일반인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신학 입문서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신학적 개념과 교리가 발전되는 역사적 궤적을 능수능란하게 풀어내는 전문성, 동시대의 여러 신학적 담론을 꼼꼼히 끌어모으는 성실함, 다양한 전통과 교단을 존중히 다루는 개방성과 균형감은 신학 교사로서 맥그래스가 가진 뛰어난 장점이다. 이 책을 안내 삼아 기독교의 세계에 한 발짝씩 들어가다 보면,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했던 이 오래된 종교가 얼마나 아름답고 광활하며 다채롭고 매력적인지 새롭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
25.
‘죄’라는 한 음절 단어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왔지만, 안타깝게도 기독교 신앙을 심각하게 오해하거나 왜곡하는 데도 크게 기여해 왔다. 이는 무엇보다도 죄를 교리적으로 추상화하면서, 경직되고 단순화된 죄와 용서의 속죄 구조를 가지고 이 심오한 주제에 접근하려 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구약에서 신약에 이르기까지 ‘죄 개념의 역사’를 꼼꼼히 되짚으면서, 죄를 개인이 짊어져야 할 ‘짐’에서 갚아야 할 ‘빚’으로 보게 되는 사상적 도약이 일어났음을 신구약성서와 중간기 문서, 랍비와 교부의 저술 등을 동원해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또 죄 개념의 혁명적 변화가 어떻게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사상적 틀을 형성했고, 초기 교회 이후 교리의 발전과 그리스도인의 선행에 중대한 역할을 담당했는지도 엄밀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분석해 낸다. 죄라는 곤란하고 어려운 성서적, 종교적, 신학적 주제의 발전 궤적을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몰입감과 흡입력 있는 필체로 다룬 이 책을 보며, 죄를 죄답게 이해하지 못한 지난날의 죄를 고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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