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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전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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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떠남 2>

떠남 2

고독이란 문명이 인간을 자기 자신에게로 이끌어가는 길입니다. 고독할 줄 아는 사람에게 행복이 있다. -헤르만 헤세- 헤세의 그 말을 믿습니다. 인도를 세 번의 시도 끝에 가게 되어서 그런지 인생이 확장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더러 외롭고 쓸쓸할 때도 있었지만, 꽤 설레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인간은 고독 속에서도 홀로 서는 인간이라던데, 잠깐이나마 홀로 서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정말 쎈 고독을 체험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장 평범하게 갈 방법으로 내게 딱 맞는 여행을 선택했습니다. 가방을 끌고 집 밖으로 나가면 행복했습니다. 노트북과 카메라를 친구삼아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어느 날 나만의 여행기를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무슨 대단한 글을 쓰는 것도 아니면서 여행이 주는 의미를 하늘만큼 부여했습니다. 간간이 집을 왜 떠나왔는지 잊기도 하고, 또 기억해내기를 반복하면서 많은 곳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그렇게 얻은 것들은 책 만드는 자료로 쓰였습니다. 카메라로 찍고, 쓴 글을 디자인하고, 편집해서 인도차이나 《떠남Ⅰ》에 이어 인도양 편 《떠남Ⅱ》까지 왔습니다. 책을 만들면서 몇 번씩 갈아엎었지만, 그 무엇보다 재미있었습니다. 대륙별 《떠남》 시리즈, 그 끝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가는 데까지 가보려고 합니다. 배려와 용기를 준 나의 그대가 있어 혼자 또는 낯선 사람들 틈에서 살랑살랑 다닐 수 있었습니다. 무한 사랑을 베풀어준 나의 그대에게 감사드립니다.

서쪽에 걸린 풍경

어떤 책에서 읽은 내용이 생각난다. “한번 가진 용기가 그대로 있지않다. 언제든 쓸 수 있도록 손질을 해두는 무기와 같이 하라. 그것을 사실상 마음의 무기이다. ” 용기야말로 인간이 행복에 도달하는데 가장 필요한 요소라는 말을 떠올리며 힘을 내기로 했습니다. 특별할 것도 없는 것을 내놓는 일이 부담이었지만 저의 용혼이 담겨있는 것은 확실니까요. 살면서 기쁨과 슬픔이 파도처럼 넘나들었던 많은 날들이 기억속에 남아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무엇하나 소홀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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