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고인돌은 흔하디 흔한 것이다. 야산이나 들판에 서 있는 바위들 대부분을 고인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나라에는 고인돌이 많다. 당산나무 아래 놓여 있는 고인돌은 휴식의 공간이었고 아이들의 놀이터였다. 집안에 있는 고인돌은 기원처가 되기도 했다. 그곳에 정화수(井華水)를 떠놓고 집안의 안녕이나 자식의 금의환향을 빌었다. 어떤 것은 장독대가 되기도 했고 또 어떤 것은 고추를 말리는 멍석이 되기도 했다. 고인돌은 우리들 가까이에 있으면서 삶의 일부가 되어 온 것이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고인돌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부심은 그다지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너무 흔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과거의 흔하디 흔한 문화유산에 관심을 돌릴 만큼 여유를 갖지 못하기 때문일까.
부족하나마 이 책이 사람들의 발길을 고인돌에게 돌리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