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게다가 그들은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고 쉽게 화내며 남을 미워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본받을 만한 점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인물들이 당당하게도 주인공으로 행세하며 등장하니, 어찌 보면 어이없고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본생경은 사스크리트어 자타카라는 말의 한자어로, 자타카는 원래 '태어나다', '태어난 사람'이라는 뜻이었으나 불교에서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생이야기'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고대의 인도 사람들은 훌륭한 인물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많은 전생을 거치며 수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경우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하여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과 초인적이고 비범한 행적을 전해 듣는 한편, 당시 사람들의 상상력까지 가미되어 500편이 넘는 부처님의 전생이야기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