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의 전부를 지금의 송파구 잠실에서 보냈다. 유년시절의 그곳은 지금처럼 한강으로 연결된 토끼굴이 없었다. 차들이 덜 지나다니는 틈을 비집고 동무끼리 만들어 낸 신호 없는 신호등으로 한강을 건너, 풀들 사이에서 메뚜기와 방아깨비를 잡아 놀던 지금보다 징징거림이 훨씬 덜했던 서울이었다.
군을 제대하고,'무엇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며 무작정 몸을 실은 미국행 비행기는 인생의 새로운 시간을 열어 주었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왔던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나름의 삶에 심취해 학사 편입에 이어 석사까지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다. 신문방송학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