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는 어느 순간 은혜가, 흥민이, 효준이, 성웅이, 그리고 요코와 참모장 주운과 은혜의 어머니와 흥민의 어머니가 제 귓가에 와서 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희망이 있으니까 끝을 내주세요."
웅크리고 있는 제게 그들은 '희망'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 '희망'이 제 손을 움직이게 했고, 마침내 원고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제가 했던 고민들은 이 책을 들고 계신 여러분에게 넘어갔습니다. 단지 '불쌍하다'는 느낌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납북자들과 그들 가족의 아픔을 헤아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들 마음에 희망을 심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