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전북 완주에서 태어나 군산 사범학교를 졸업했다. 1960년부터 전주와 서울에서 교사로 재직했다. 일본의 문학전문지 '문예춘추'에 한국의 전통적 정서에 관한 글인 '바람과 망부석'을 1년간 연재했으며, 2000년 국제신문 장편소설 공모에서 <만월까지>가 당선되면서 등단하였다.
지은 책으로 <만월까지>, <유령의 자서전>이 있고, 산문집으로 <미처 못 다한 말>, <먼 십릿길>이 있다.
나는 소설을 쓰면서 남의 집 안방을 엿보는 죄책감 같은 것을 느낄 때가 더러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허물을 들여다보는 수치감을 느끼기도 한다. 내가 소설을 쓴다는 것은 그렇다. 남의 이야기라고 하면서 쓰지만, 쓰고 보면 그것이 나의 이야기가 된다. 그러면서도 기록되지 않은 역사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나만이 아니고 소설을 쓰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가지일 것이다. 이리저리 끌어다 붙이고 건너뛰고 쓸어덮은 것을 캐내서 날실과 씨올을 제대로 가리타서 새로 엮어가는 사가라고 자처하는 착각, 이것이 소설을 쓰는 힘일 것이다. 그래서 소설가는 착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