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국제협상을 강의한 지 어느 덧 10년이 훌쩍 넘었다. 10여년 전 국제협상론을 교과목으로 개설할 때만 해도 국내에서는 협상에 대한 관심도 그리 많지 않았고, 관련된 자료도 부족한 실정이었다.
돌이켜 보면 저자가 대학을 다니던 80년대에 우리나라의 대학에서는 협상을 강의하는 데가 거의 없었다. 무역으로 경제발전을 이룩한 나라에서 아이러니컬한 부분이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 국내외적으로 협상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통상마찰, 노사분규, 외교분쟁 등과 같은 일들이 자주 발생하면서 협상은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되었고 연구와 교육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협상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익숙하게 다가오고, 협상에 관한 연구도 활성화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선진국의 협상에 대한 연구 축적과 관심에 비하면 갈 길이 멀다.
국제협상은 하나의 학문으로 이해하고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분야이다. 국제협상은 국제통상학, 경제학, 경영학 등의 경상계열의 학문연구 뿐만아니라, 심리학, 문화인류학, 커뮤니케이션학, 사회학 등의 인접학문과의 학제간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본서도 국제통상학에 사회학, 심리학, 문화인류학, 커뮤니케이션학, 법학을 접목하였다. 본서를 저술하는 동안 힘들기도 했지만, 지적 호기심에 재미나고, 신났다. 그리고 행복했다.
본서는 협상의 기본개념에서 출발하여 갈등관리, 국제협상, ADR, 이(異)문화간 커뮤니케이션에 이르기까지 국제협상과 관련된 모든 내용을 체계적으로 담고 있다. 본서는 협상과 국제협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한다.
협상은 궁극적으로 남을 이기는 것이 아니고,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찾는 과정이다. 특히 국제협상은 세계화시대에 우리와 문화가 다른 외국인들과 공존공영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어쩌면 인생자체가 세상과 나의 협상인지도 모르겠다. 본서가 국제협상에 대한 체계적이고 올바른 지식의 징검다리가 되었으면 한다.
강한 사람보다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길 기원하며
영문(젊은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