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리 시대를 고달프게 살아가는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6,70년대 혹독한 개발독재 시대에 피땀 흘려 한강의 기적을 이룬 아버지, 반공 이데올로기에 세뇌되어 정권에 이리저리 휘둘렸던 아버지, 그러나 이제는 왜소한 뒷모습으로 남은, 그 누구의 관심도 얻지 못하는 아버지들의 이야기다. '아버지의 부재'는 옳은 말일지 모른다. 그렇다면 부재하는 아버지, 방황하는 아버지들의 정체성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해체되는 가족, 붕괴되는 가정을 다시 불러모아 세우는 것은 아버지의 존재를 찾는 일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