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이야기하다 보면 우리 자신이 공중분해 되어 버린다던 롤랑 바르트의 표현은 적절했다고 봅니다. 이별하는 사람, 이별을 얘기하는 사람의 마음은 산산이 부서져, 그 조각들이 서로 부딪히며 고통스러운 소리를 냅니다. 그리고 사랑도 이별도 제대로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상태가 되어, 심지어 자신이 누구인지도 분명히 알 수 없고, 자기가 주체적으로 행동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 무엇인가에 의해서 끊임없이 휘둘리고 있는지조차도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