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볼 때마다 여성들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는다. 하지만 아버지의 시선으로 자신을 보고 있으며, 아버지가 갖고 있는 자신의 이미지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자기 자신을 보고 인식해야 할 바로 그곳에서 그녀는 아버지의 시선과 말, 즉 아버지의 판단과 마주치게 된다. 딸은 아버지의 사랑 속에 투영된 자신의 모습을 보길 원하며, 그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싶어 한다. 이때 거울 속의 모습이 온전하고 환하게 빛나기를 꿈꾸지만 실제로 보고 있는 것은 그저 미완성의 단편조각들만을 비추는 깨진 거울이다.